프랑스, 생산량 7년새 4배 늘어 1인당 소비량 세계 1위

[해외토픽]

위스키 종주국 英 2배
"젊은 층 '독주'트렌드"

'와인의 나라'라는 프랑스가 위스키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위스키 생산·소비가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위스키 업계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근 프랑스위스키제조연맹에 따르면, 위스키만 만드는 대형 양조장이 프랑스 전역에 33개 있으며, 3년 안에 30개의 위스키 전용 양조장이 추가로 등장할 예정이다. 프랑스에 첫 위스키 양조장이 세워진 게 1987년인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많이 만들 뿐 아니라 많이 마시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2014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의 1인당 위스키 소비량은 연간 2.15L로 세계 1위다. 2위 우루과이(1.77L), 3위 미국(1.41L)을 멀찌감치 따돌릴뿐더러 위스키 종주국이라는 영국(7위·1.25L)보다 2배 가까이 소비량이 많다. 높은 와인 가격에 부담을 느껴 위스키 중 저렴한 제품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젊은 층에서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주(毒酒)를 즐기는 트렌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0년만 해도 21만병이었던 프랑스 위스키 생산량은 2017년에는 85만병으로 4배 늘었다. 프랑스산 위스키가 90% 이상 내수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수요에 공급이 맞춰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와인 소비량은 1960년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주류(酒類)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위스키 제조에 좋은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위스키 원재료인 보리, 몰트, 물이 신선한 데다, 오랜 와인 양조 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 있는 위스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의 위스키 양조장들이 오랜 세월 와인을 숙성시키던 나무통에 위스키를 담가 향내에서 영국산과 차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