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한인은행 지점 10개 사라진다"

[경제진단]

뱅크오브호프 최대 6개, 한미은행 4개 통폐합
매각 유니티도 인력 이동…감원 여부 불안감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등 한인 대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영업점 줄이기에 착수한다. 뱅크오브호프는 올 2분기까지 최대 6개 지점을, 한미은행은 1분기까지 4개지점을 통폐합함에 따라 총 10개의 한인은행 지점이 사라지게 된다.

각 은행들은 지점망 정리에 따른 감원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점 구조조정으로 자리가 없어질 지점장들과 직원들은 신년 연초부터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까 좌불안석이다. 아울러2분기 중 유니티은행의 매각도 예정돼 있어 한인 은행가의 인력이동과 감원 움직임은 올 상반기 본격화될 전망이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달 27일 전체 지점망의 10%에 해당하는 최대 6개 지점을 올 2분기까지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어느 지점이 문을 닫게 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은행 내부적으로는 이미 폐쇄지점이 어느정도 결정된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한미은행도 전체 지점망의 10%에 달하는 4개 지점을 올 1분기까지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의 폐쇄 지점은 이미 확정됐다. 남가주 어바인점(구 UCB 지점)과 일리노이주 시카고 2개 지점, 텍사스 어스틴점 등이다.

두 은행 모두 올해 경기 둔화로 인해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악될 것을 우려한 경비절감이 지점 통폐합 이유라고 밝혔다.

지점이 폐쇄되면 자연스레 통폐합된 지점의 지점장들의 자리는 사라지게 된다. 또 지점의 일부 직원들이 타 지점이나 부서로 재배치되더라도 일부 직원들의 감원은 불가피해 이들 은행 직원들은 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양 은행은 이번 지점 통폐합에 따른 감원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직원들의 불안감을 달래고 있지만 어느정도의 인력 감축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LA비즈니스저널(LBJ)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호프의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또는 그 이전에 6개 지점이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점 폐쇄에 따른 감원과 관련해서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각 지점의 직원 4명에서 10명에 이르기까지 감원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 영업점이 인근 영업점과 통합하면 유휴인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지점 통폐합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점망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지점 통폐합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언제, 어떤 지점이 통폐합될지 모르는 불안감이 크다"며 "갑자기 자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일손이 손에 안잡힐 정도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