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대 2018 상담 통계

분쟁 유발 직분, 담임 목사 68%로 1위…분쟁 유발'동조' 직분은 장로가 38%로 1위

"목회자의 재정·인사·행정 전횡 가장 큰 문제
담임목사에게 집중된 권한이 권력으로 변질"

"비기득권층 평신도의 교회 권한을 신장하고
교회정보에 관한 접근성 높이는 것이 예방책"

#LA에 있는 한 교회는 최근 둘로 쪼게졌다. 창립한지 8년여 되는 이 교회는 교회 운영 방법을 놓고 담임목사와 시무장로들간에 대립하다가 결국 담임목사가 사퇴했다. 이에따라 교인 100여명중 담임목사를 추종하는 40여명은 목사를 따라 교회를 떠났고 졸지에 목자를 잃은 나머지 교인들은 새로 담임목사를 청빙할 능력이 되지 않아 다른 교회와 합병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지난 2018년 한해도 남가주내 많은 교회들이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소송에 휘말리거나, 둘로 나뉘거나, 목회자가 사임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가 비일비재했다. 물론 교회 분규의 심각성은 한국 교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같은 교회 분쟁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에서 빈발하는 교회내 분쟁이 목회자의 인사·행정·재정적 전횡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최근 '2018년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 상담 통계 및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분쟁의 유형은 △재정전횡 △인사 및 행정전횡 △교회운영 문의 △개인분쟁 △세습 △부당치리 △교회 내 근로자 문제 △성폭력 △청빙문제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개혁연대 측은 "최근 5년간의 교회 상담통계를 보더라도 1순위와 2순위 항목은 계속해서 '재정전횡'과 '인사 및 행정전횡'으로 나타났다"면서 "목사 등 특정 인물의 전횡으로 인한 분쟁이 여전히 교회 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교회 내 분쟁을 유발하는 주된 직분으로는 담임목사가 58%로 가장 많았으며 분쟁 유발에 동조하는 직분에는 장로가 39%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담임목사와 장로가 함께 교회분쟁을 조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로 분석됐다.

개혁연대 측은 "교회 안에서 목회자에 의한 전횡이 가능한 것은 목회자에게 집중된 교회 내 권한이 권력으로 변질된 결과"라며 "이에 따른 부정과 다툼이 교회분쟁으로 확대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목회자의 전횡으로 인한 분쟁이 세습 등 또다른 분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연대 측은 "목회자의 전횡은 또다른 분쟁마저 유발하는 한국교회 내 고질적인 문제"라며 "분쟁이 또 다른 분쟁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 내 권한 분배 구조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혁연대는 "현 교회 분쟁의 큰 구도는 전횡을 일삼는 담임목사·장로(당회)의 교회 내 기득권층과 평신도라는 비기득권층의 대립인 셈"이라며 "교회 분쟁 예방책은 평신도의 교회 내 권한을 신장하고, 교회 정보에 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