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년간 '10만명당 215명→10만명당 156명'감소 불구 사망자 사회경제적 격차는 더 커져

[뉴스포커스]

가난한 女, 부유한 女보다 자궁암 사망 2배
남성 폐암·간암 사망률도 무려 40%나 차이
미국 전체 암 사망자 감소 1등 공신은'금연'

미국에서 암 사망률이 지난 25년간 꾸준히 하락했지만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불균형은 더 커졌다고 CNN이 8일 보도했다.

미 암협회(AS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지난 2016년 암 사망률이 1991년 대비 27%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5년간 4분의 1 넘게 감소한 셈이다.

사망률이 정점을 찍은 1991년에는 10만명당 215.1명이 암으로 사망했으나 이후 매년 1.5%씩 하락, 2016년엔 10만명당 156명이 사망해 전체적으로 27% 하락했다. 이는 사망자 숫자로 보면 1991년보다 260만명이 줄어든 것이다.

ASC는 특히 금연을 1등 공신으로 꼽았다.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장기간의 노력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레베카 시겔 ASC 연구정보책임자는 "암 사망률 하락 추세는 정말 좋은 소식"이라면서 "그러나 암 사망률의 사회경제적 격차는 지난 30년간 전체적으로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난한 여성은 부유한 여성보다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배 더 많았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을 통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폐암과 간암 사망률도 가난한 남성이 부유한 남성보다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2~2016년 사이에 가난한 카운티에 사는 사람들의 전체 암 사망률은 부유한 카운티보다 약 20% 높았다.

시겔 연구원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불균형이 커졌다는 점을 확인하고 놀랐다"면서 "부(富)는 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에서 차이를 만든다. 암 예방이나 조기 발견, 치료에 대한 접근성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흑색종과 간암·갑상샘암·자궁암·췌장암 발병률이 상승했고 이 중 일부는 비만과 연관이 있다면서 "우리는 비만 확산이 암 발병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빙산의 일각'을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암 발병률에 미치는 비만의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ACS는 올해 미국에서 176만 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사망자는 60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