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PGA 우승 시계 더 빨리 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018년 극적으로 재기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PGA 투어 시즌 최종전이었던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019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화려하게 부활한 우즈는 새해에도 모든 골프 화제의 중심에 설 것이 확실하다. 올해 몇 승을 더 추가할지, 또 메이저 우승을 이룰지, 다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할 수 있을지에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샘 스니드 82승 경신할까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아홉수에 묶였던 우즈의 우승 시계는 2018년 9월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다시 작동됐다. 멈췄던 우승 시계가 5년만에 다시 돌면서 올해 몇 승을 더 추가할지가 연초 골프계 최대 화두다. 우즈는 2017~18시즌 PGA 투어에서 아이언샷 1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PGA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드라이버 스윙 스피드인 130마일을 찍어 43세의 나이를 무색케 했다. 다만 드라이버 샷의 부정확성이 문제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이나 디 오픈에서도 부정확한 티샷 때문에 우승 기회를 날렸다. 드라이버 샷만 안정을 찾는다면 우승 기회는 더 많아질 것이 확실하다. 우선 샘 스니드의 최다승 기록(82승)을 깰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80승인 우즈는 신기록에 단 2승만 남겨놓고 있어 추월은 시간 문제란 전망이 우세하다. 참고로 통산 343경기에 출전해 80승을 기록한 우즈의 우승확률은 23.3%, 현역 선수중 단연 최고다.

메이저 우승 시계도 다시 돌릴까

오는 4월 열리는 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두고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즈는 통산 14회 메이저 우승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2008년 US오픈을 마지막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다시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 통산 4회 정상에 오른 마스터스에서도 2005년 이후 '그린 재킷'을 입지 못했다. 그러나 우즈의 부활과 함께 메이저 우승의 꿈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현재 메이저 최다승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의 18승이다. 평소 "잭 니클라우스를 넘어서는 게 골프 인생 최대 목표"라고 말했던 우즈는 이 기록에 4승이 모자란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10년간 제자리다. 그러나 올해 메이저 1승을 추가한다면 그 도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 첫 무대가 마스터스다. 미국의 베팅업체들은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확률을 1-21로 책정해 최상위 그룹에 올려놓고 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을 비롯해 올해 4개 메이저 중 3곳이 우즈가 우승을 했던 유리한 코스에서 열린다는 사실도 메이저 가능성을 높여주는 변수다. 우즈도 올해는 대회 수를 줄이고 1년 스케줄을 메이저 대회 위주로 짜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계산이다.

세계 1위에 복귀할까

우즈는 골퍼들 중 가장 긴 683주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살아있는 전설'이다. 마지막으로 세계 1위에 올랐던 시기는 2014년 5월로 어느새 4년 8개월에 이르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부할을 알리며 한 때 1000위권 밖으로 밀렸던 세계랭킹을 13위까지 끌어 올렸다. 쉽지는 않겠지만 세계 1위 복귀도 꿈만은 아니다. 만 43세가 된 우즈가 2019년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면 역대 최고령 세계 1위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지금까지는 그렉 노먼(호주)이 1998년 1월에 세운 만 42세 11개월이 최고령 1위 기록이다. ESPN은 "우즈가 랭킹 포인트를 지금의 2배인 440점 정도까지 늘리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도달하려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랭킹 포인트가 많이 주어지는 메이저 대회 우승은 필수다. 2019년, 우즈가 다시 한번 세계 골프계를 평정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