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든 취재진엔 "갤럭시였으면 한마디 했을텐데" 농담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극진히 예우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사업장에 도착한 이 총리를 직접 영접한 뒤 행사가 끝날 때까지 1시간 20분여간 이 총리의 현장 방문에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사업장에 도착한 이 총리에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방명록 작성을 권했다.

1층 로비에 자리한 방명록 작성대로 다가선 이 총리를 위해 의자를 직접 빼줬으며, 방명록 작성이 끝난 뒤에는 그 의자를 다시 집어넣기도 했다.

이어 2층의 5G 쇼룸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이 총리의 공개 모두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두 손을 모으고 간혹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언 중간중간 앞에 놓인 메모장에 이 총리의 발언을 메모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이 총리가 "삼성이 내외의 기대와 주목에 상응하게 잘해달라"고 당부하는 대목에서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이 총리의 저서 '어머니의 추억'을 읽었다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5G 생산설비 참관에 이은 기념사진 촬영에도 적극적이었다.

이 부회장은 "양복 입은 사람들 빼고 작업복 입은 사람들만 찍자"고 제안하는가 하면, 사진 대열이 만들어지자 "저도 들어가서 한장 찍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으며 사진 촬영에 함께 하는 등 시종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이 총리와 이 부회장이 행사 후 퇴장하던 길에 이뤄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농담도 던졌다.

비공개 간담회 발언을 질문하던 취재진의 핸드폰이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인 것을 보더니 "갤럭시였으면 내가 한마디 (인터뷰) 했을 텐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현안 관련 발언을 언론에 직접 하진 않았지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의 상생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이날 행사를 마치고 이 부회장에게 "격려를 많이 받은 것 같다. 또 뵙겠다"고 인사했다.

y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