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창어4호, 지구 아닌 다른 행성서 첫 식물 재배 성공

[생생토픽]

영상 중계 지구서 시청
3kg 용기 값만 17억원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4호가 달에 싣고 간 씨앗들 가운데 면화씨 하나에서 달 최초로 싹이 텄다고 중국국가항천국이 15일 밝혔다.

지난 3일 처음으로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 달 탐사선은 생물과학 실험을 위해 달에 지구로부터 가져간 면화 씨들을 뿌렸다.

이번 실험을 이끈 충칭(重慶)대학의 셰겅신 교수는 달에 착륙한 창어4호의 착륙기 위투(玉兎)에 실린 통 속에 면화와 평지 씨, 감자, 애기장대 씨 등과 함께 과일파리 알과 약간의 효모 등이 실려 있어 작은 생물권 실험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100일간 진행될 이 실험에서는 창어 4호가 달에 가져간 높이 18㎝, 지름 16㎝의 원통형 알루미늄 합금 용기에서 토마토와 샐러드용 갓류 식물인 크레스(cress)가 재배된다. 이들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사이 용기에 함께 넣어진 누에 알은 부화를 거쳐 나방으로 성장하게 된다. 누에는 토마토와 크레스가 배출하는 산소를 소비하게 되며, 대신 이들 식물이 필요로 하는 이산화탄소와 거름으로 쓰일 배설물을 공급한다.

중국 우주개발을 총괄하는 중국국가항천국은 '달 표면의 마이크로 생태계 순환'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과정을 영상으로 중계해 지구에서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밀폐 용기의 무게는 3㎏에 불과하지만, 그 제작에는 1천만 위안(약 17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실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