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신년응원회서

대만에서 '반중(反中)' 성향 장관이 '친중(親中)' 연예인에게 뺨을 맞았다.

22일 타이베이 산완트호텔에서 열린 '연예인 신년 응원회' 자리에서 대만 원로 가수 정후이중(67)은 인사차 들른 정리쥔(49) 대만 문화부장(장관)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뺨을 갈겼다. 뺨을 때린 가수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고, 장관은 뺨을 감싸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후 가수는 장관이 장제스 전 총통 기념당을 없애려 하는 등 대만의 뿌리를 부정했기 때문에 뺨을 쳤다고 했다. 그는 "두 대는 때리려고 했는데 한 대만 쳤으니 많이 봐준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1980년대 대만 대표 섹시 가수로, 중국 공산당을 지지하는 중화통일촉진당의 당원이다.

반면에 정 장관은 대만 독립 성향인 현 정부에서 '장제스 전 총통 지우기작업을 이끄는 인물이다. 1949년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건너간 장제스는 1975년 숨질 때까지 집권해 '대만 건설의 아버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현 정부는 장제스를 '중국 대륙에서 건너온 독재자'로 재정의하며 흔적을 지우는 한편 '탈(脫)중국화'를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