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된 로이 할라데이가 특정 소속팀없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할라데이의 부인 브랜디는 23일 뉴욕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입성 기자회견에 참석, '스포츠넷'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된 남편이 소속팀없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할라데이는 16년의 선수 생활 기간 토론토 블루제이스(1998~2009)와 필라델피아 필리스(2010~2013) 두 팀에서 뛰었다. 토론토에서 훨씬 오래 뛰었지만, 필라델피아에서 활약도 좋았다. 필라델피아에서 2010년 사이영상을 받았고 포스트 시즌에서 퍼펙트 게임도 기록했다.
할라데이는 생전에 토론토를 대표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어 이번에 토론토 소속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으로 언론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생각은 달랐다. 브랜디는 "이것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지 '필리스 명예의 전당'이나 '블루제이스 명예의 전당'이 아니다. 로이는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소속팀 없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를 바라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녀는 "나는 그가 특정 구단의 팬들이 아닌, 야구계 모두를 대표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기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우리는 입성자에게 어떤 팀의 로고를 명판에 새길지를 선택하도록 안내한다. 결정은 명예의 전당이 하지만, 입성자와 협력을 통해 적절한 결론을 내린다. 이번 할라데이 가족들의 결정은 명예의 전당과 협력한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할라데이의 명판에 팀 로고를 새기지 않는 대신에 그의 업적과 함께 소속팀을 적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