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정상회담 장소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보통 준비에 3주 소요 시간 촉박"

▣다낭 2017년 APEC 회의 개최, 당시 트럼프 참석
▣하노이 북한 대사관 있고, 김정은 국빈 방문 가능성

27일과 28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양 측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양측이 매우 '긴급한'(urgent)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바로 '어디서 만날 것인가'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보통 이런 정도의 큰 이벤트는 준비하는 데에만 3주가 걸린다"며 장소 선정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세계적 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안도시 다낭 등 두 곳으로 후보지가 좁혀진 가운데 북한은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계속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다낭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서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방문한 적이 있어 미 관리들은 이곳을 계속 후보지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낭은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어 경호 계획을 짜기에도 더 좋고, 그만큼 회담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미국 측 판단이다.

반면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도시라는 점,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해 하노이를 최우선 선택지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북한은 현재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베트남 대통령, 총리와 모두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까지 하노이에서 만나게 된다면 김 위원장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 파티'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되리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회담이 어느 도시, 어느 호텔에서 개최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이 담판 장소로 결정되면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우선 고급 휴양지가 밀집한 다낭은 인터컨티넨탈, 크라운 플라자, 하얏트 리젠시 등이 대표적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 중 하얏트 리젠시는 2017년 APEC 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묵었던 곳이다. 하노이의 경우 메리어트, 메트로폴, 쉐라톤 인터컨티넨탈 등이 가장 유력하다고 WP는 전했다.

日"다낭 유력"
"美정부, 호텔 객실
수백개나 예약했다"

미국 정부가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중부 휴양 도시 다낭의 호텔 객실 수백개를 예약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후지 TV는 7일 "미 정부가 현재까지 해변 호텔의 객실을 수백개 규모로 예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신문도 다낭이 번화가로부터 떨어져 있고,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 등을 따져봤을 때 안전과 거리 확보에 유리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