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 권위 소비자 전문 평가잡지 컨슈머 리포트 '5년후 고장률 최악…추천 취소"

[이슈진단]

배터리등 문제,'예측 신뢰성'10점 만점에 2점
한때 한인사회서도 구입 붐…다이슨 "못 믿어"

전세계에 '100만원짜리 청소기'바람을 몰고 온 영국 청소기 '다이슨'이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전문 평가지 컨슈머 리포트로부터 '추천 제외'평가를 받았다.

6일 미 컨슈머리포트(CR)는 보고서를 내고 "다이슨의 스틱형 무선 청소기에 신뢰성 문제가 발생했다"며 "일부 제품에 대해 '추천(recommended)'표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R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2008~2018년 구입한 청소기 5만1275종에 대해 성능 재조사를 벌인 결과, 다이슨이 내구성을 뜻하는 신뢰도(Reliability)에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CR은 다이슨의 구입 후 5년 이내 고장률이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CR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신뢰도는 구입후 2년 간은 대부분의 다른 브랜드 제품과 비슷하지만 3년차에 접어들면서 평균 이하로 떨어지다 5년 후에 가장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구입한 사람들의 19%가 3년 이내에 배터리 문제, 12%는 브러쉬 오작동을 경험했다는 결과도 내놨다. 무선청소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흡입력(suction)이 약했고, 전원 스위치 문제, 작동 중단 등도 자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CR은 이런 제반 조건을 감안, 다이슨 브랜드의 '예측 신뢰성'을 10점 만점에 2점을 줬다. 최저 수준이다. CR은 비영리단체인 미국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소비자 전문 잡지로 CR의 상품 평가는 미국 시장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청소기의 명품'으로 불리는 다이슨은 여태껏 청소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니멀한 디자인, 항공기 엔진 방식을 청소기에 차용했다는 마케팅이 먹혀들며 전세계 가전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다이슨은 글로벌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주부들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때 구입 붐이 일기도 했다. 한국서는 그야말로 '열풍'이 일었다. 10만~30만원대 상품이 대세였던 청소기 시장에 '고가 청소기 경쟁'불을 붙였다.

보고서가 나오자 다이슨은 "컨슈머리포트의 자체 실험방식과 결과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제공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은 방식일 경우 조사 내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한마디로 컨슈머리포트의 이번 결과를 수긍할 수없다는 것이다. 다이슨 측은 보다 정확한 조사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3월 중 커슈머리포트를 공식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