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막 제네시스 오픈 리비에라서…한인선수만 무려 13명 도전

타이거 우즈(44)와 필 미켈슨(49)이 LA 인근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14일부터 나흘 동안 LA 서쪽 퍼시픽 팰리세이츠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총상금 740만 달러)이다.
이들 둘이 같은 대회에서 승부를 펼치는 것은 올해들어 첫번째다. 둘은 작년 1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더 매치'에서 세기의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미켈슨이 연장 4홀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900만 달러의 상금을 독식했다.
올해 들어서 이들 둘은 엇갈려 대회를 출전해 같은 대회에서 만나지 못했다. 사실 이 대회에도 필 미켈슨이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지난주 갑자기 출전을 결정해 새해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평생 라이벌이었던 두 선수는 40대 중후반의 나이를 무색케할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시니어 투어 진입을 눈앞에 둔 미켈슨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 11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끝난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8타로 3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 PGA 개인 통산 44승째(메이저대회 5승)이자 이 대회 5번째로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다.
이 대회 우승으로 미켈슨의 세계랭킹은 29위에서 17위로 올랐다. 미켈슨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내 스윙은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하지만 상대는 '골프 황제' 우즈다. 통산 80승(메이저 14회)에 빛나는 우즈는 올해 샘 스니드의 PGA투어 최다승(82승)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9월 투어챔피언십에서 5년여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하며 부활을 알렸다. 허리 부상에서 탈출한 터라 올시즌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올해 첫 출전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며 공동 20위에 오른 바 있다.
딱 하나,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이다. 우즈는 1996년 PGA 투어 데뷔 이후 이 곳에서 치른 9차례 대회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필드가 골퍼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단순 징크스를 넘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이 대회는 한국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메인 스폰서를 맡아 한인 팬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개치지도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아 많은 한인 팬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코리안 브라더스는 모두 13명이나 된다. 맏형 최경주(49)를 비롯,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4위에 오른 김시우(24), 2015년 이 대회 챔피언인 제임스 한(38), 작년 이 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케빈 나(36), 배상문(33), 강성훈(32), 이경훈(28), 존 허(28), 대니 리(28), 김민휘(27), 마이클 김(25), 임성재(21)가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작년 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태희(35)도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는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브라이슨 디섐보, 맷 쿠처, 버바 왓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존 람(스페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