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베르니

타운내'유럽풍 럭셔리 빈티지 카페'…커피 향·맛에 매료

개업 5주년 새 '건강메뉴' 선봬,'맛과 영양'중점
이국적 샐러드 3종, '제주 유기농 미숫가루 빙수'
'그린 스무디''아사이 파워 스무디'도 인기 만점

"가만 보자, 여기 맞나? 가정집 같은데…." 카페라고 소개받은 주소에 도착한 곳은 어느 가정집이 있는 주택가. 초인종을 눌러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다 문을 열었다. "우와…." 문틈 새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 은은한 파스텔톤 벽지와 아늑한 나무 바닥, 고풍스런 가구들. 마치 프랑스 파리의 한 가정집을 보는 듯한 이곳은 유럽풍 럭셔리 빈티지 카페 '지베르니'(대표 브라이언 신)다.

"커피 한잔 드릴까? 우리 집 커피 참 맛있는데요." 신 대표가 부드러운 미소로 커피를 권한다. 벽에 걸린 유채화, 아기자기한 접시, 피아노, 엔틱 느낌 물씬 나는 소품들까지.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관광객 모드'다. 이윽고 커피의 깊은 맛과 향에 흠뻑 취했다. '빈티지 넘버 5'(상위 2% 트리니다드 커피)는 지베르니 스페셜 커피다.

최근 신대표는 개업 5주년 기념으로 맛과 영양에 중점을 둔 새 '건강메뉴'를 만들었다.

'레인보우 케일 샐러드'는 케일에 토마토, 당근, 말린 크렌베리, 견과류 등을 라즈베리 발사믹 소스에 골고루 섞어 상큼한 맛과 영양을 동시에 갖춰 한끼 식사로도 손색 없다. 여기에 '뻥튀기'한 퀴노아를 솔솔 뿌려 먹으면 고소함과 바삭함이 더한다.

지중해 스타일 '시금치 카프레제 샐러드'는 최고급 모짜렐라 치즈에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을 곁들여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시킨다. '엔다이브 서양배 샐러드'는 균형잡힌 영양소에 블루 치즈 소스를 얹어 감칠맛을 자극해 이국적인 매력을 뽐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유기농 미숫가루 빙수'의 첫인상은 인절미에 막 묻힌 '노오란 콩고물'같은 차원이 다른 고소함이랄까.

"우리 처가집이 제주도라 직접 만든 미숫가루를 보내줘요. 처형이 요리연구가라서"라고 신 대표는 말한다.

한입 떠 먹어보니 맛이 심상치 않다. 텁텁함의 대명사 미숫가루가 오곡을 첨가해 더욱 고소하고 시루떡같이 '보슬보슬', 얇게 간 얼음과 함께 입 속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애처롭게도 빙수의 영원한 짝궁 '팥'은 사이드로 함께 서빙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팥 필요 없어요. 이 자체로 너무 맛있어요"라고 이구동성이다.

또 다른 신메뉴 '그린 스무디'는 시금치, 브로컬리와 과일들을 섞어 항산화 작용에 중점을 둔 '건강 음료'다. 상큼한 아사이와 베리 등을 갈아 만든 '아사이 파워 스무디'도 인기 만점이다.

까페 앞에 자리한 YMCA 이용객들이 자주 애용한다는 식사 대용 '아사이 볼'(아사이 셔벳, 각종 과일, 그래놀라, 퀴노아)과 단백질 첨가로 운동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아사이 프로틴 볼'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색감이 참 예쁜 메뉴들에 감탄하자 신 대표는 대뜸 "예슬아 이리와봐"하고 누구가를 부른다. 미소가 예쁜 아가씨가 수줍게 주방에서 나온다. "원랜 미술 전공인데 요리를 배운 적은 없어요." 지베르니의 셰프 신예슬 씨는 다름 아닌 신 대표의 딸.

신 대표는 "그냥 누구든지 휴식이 필요하면 와서 편하게 집처럼 머물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웃는다. 그의 신념은 "가족 대하듯 손님을 응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상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신 대표. 그래서일까. '지베르니' 주차는 발레주차가 아니다.

▶문의: (213) 637-0204
▶주소: 252 S Oxford Ave,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