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맨'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적을 옮긴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시즌 최다인 61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63, 10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출전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후반기에 46경기를 뛰며 8개 홈런을 터뜨리는 등 한층 거듭났다. 새 시즌 대비 스스로 독기를 품었다. 귀국 없이 미국에 남아 개인 훈련에 매진한 뒤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에 꾸린 탬파베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지만에게 2019시즌은 믿고 쓰는 풀타임 빅리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게 우선이다. 이전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6차례나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탬파베이에서 자리 잡고 싶은 그의 욕망은 지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계기로 커지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877로 중심타자로 발돋움할 만한 재능을 펼쳤다. MLB.com은 최근 최지만을 '탬파베이의 다재다능한 25인'으로 꼽으면서 핵심 전력으로 여겼다. 최지만에게도 빅리그 롱런을 결정하는 중대한 시즌인 셈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최지만은 타격과 1루 수비 훈련을 두루 소화했다. 다만 그는 지난 시즌 밀워키와 탬파베이에서 대부분 지명타자로 나섰다. 1루수로 경기를 뛴 건 3경기 21이닝에 불과하다. 탬파베이 이적 후엔 3이닝만 뛰었다. 지명타자로 44경기를 소화했다. 1루수 역할도 할 수 있으나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지명타자 자리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상황에 따라 1루까지 확실하게 책임지면 팀 내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도 19일 탬파베이에서 최지만이 경쟁하는 1루를 포지션 최대 격전지로 꼽았다. 이 매체는 '최지만과 얀디 디아스, 브랜든 로가 스프링캠프 기간에 평가받을 것'이라며 '모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누군가 이 포지션(1루)에서 자리매김할 것이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물론 최지만이 빅리거로 롱런하려면 좌투수 징크스도 깨야 한다. 지난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136, 장타율 0.273에 그쳤다.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80, 10홈런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