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민간 달 탐사선 '베레시트' 오늘 발사…성공땐 세계 4번째 달 착륙 국가

[종교화제]

탐사선 이름 뜻 '창세기', 1호 승객은 구약성서

이스라엘 민간 우주스타트업이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이 발사된다. 착륙에 성공하면 민간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는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어 네번째로 달 표면에 안정적으로 착륙한 국가가 된다.

무인 탐사선의 이름은'베레시트(Beresheet·사설)'. 베레시트는 히브리어로 '창세기'를 뜻한다. 이 탐사선은 창세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구약성서를 싣고 달로 발사된다.

이스라엘 우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페이스IL은 18일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발사장에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달 탐사선 베레시트를 발사한다"고 밝혔다. 베레시트는 우주 궤도에 진입한 후 지구를 6번 돌면서 천체들이 서로 잡아당기는 중력을 이용해 달로 접근한다. 달 착륙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스페이스IL은 지난 8년간 8850만달러를 투입했다. 베레시트는 높이 1.5m, 무게 585㎏으로 다리 네 개를 가진 탁자 형태의 착륙선이다. 달 자기장 측정기와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CD가 함께 들어있다. 특히 이 CD에는 성경외에도 이스라엘 국기와 국가,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육성 증언이 담겼다.

과학계는 베레시트가 민간 달 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스페이스IL은 2011년 설립 후 미국 인터넷기업 구글의 달 탐사 경진대회인 '루나 엑스 프라이즈'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 우승자를 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지만, 참가 업체들은 독자적인 달 탐사에 도전하고 있다. 작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달 탐사 지원 대상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던 업체 네 곳이 포함됐다.

NASA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국제우주정거장 화물 운송을 대행하듯 앞으로 정부의 달 탐사 장비도 민간 탐사선에 실어 보낼 계획이다. 구글도 올 연말까지 독일 차업체 아우디가 개발한 무인 탐사 차량 '아우디 루나 콰트'와 영국 통신기업 보다폰이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LTE) 기지국을 달에 보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달 탐사는 국가 간 국력 경쟁 차원이었지만, 최근에는 달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달은 중력이 약해 먼 우주로 가는 로켓의 발사장으로 최적의 장소이며 대량 매장된 얼음 상태의 물로 먼 우주로 가는 우주선의 연료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용 광물이 풍부한 소행성을 달 궤도로 끌고와 채굴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