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50)가 사상 첫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추문에 휩싸였다.
리베라가 혼외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자녀에 대한 부양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고국인 파나마 사법당국의 출석 요구를 받고 있다고 AP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리베라는 파나마 언론을 통해 이러한 혐의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뒤 "나는 항상 좋은 아버지로 행동해왔다"고 강조했다.
혼외자 측 변호인인 요바니 오르테가는 통신을 통해 "리베라는 사법당국의 출석 요구에 응하는 대신 자신의 이미지를 깨끗하게 만들려고 미디어 앞에 섰다"며 비난했다.
오르테가는 리베라가 2년 전부터 혼외 자녀인 11살 아들과 15살 딸에 대해 발길을 끊은 것은 물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르테가는 "리베라가 양육비 지급을 끊은 탓에 이들은 경제적으로 심각한 처지에 몰렸다"고 했다.
오르테가는 리베라에게 제기된 소송만 5개에 이른다면서 리베라가 사법당국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당국에 출국 금지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사는 리베라는 19일 파나마에 입국해 언론을 통해 결백을 호소했다.
리베라는 성명을 내고 "법정에 설 것을 요구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아무런 근거 없이 제기된 이러한 모든 의혹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이 영향을 받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파나마 출신의 리베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마무리 투수였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652세이브를 기록해 가장 많은 승리를 지켜냈다.
위대한 기록 이전에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훌륭한 인격자로 많은 존경을 받아왔다.
지난달 말 리베라가 사상 첫 100%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한 것도 이러한 점이 가산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3명의 자녀를 둔 리베라가 혼외자식이 있는 데다 부양 의무까지 이행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리베라의 깨끗한 이미지에는 금이 가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