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이 미국 CNN 방송 홈페이지의 메인에 등장했다.

CNN은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 톱기사로 "'땅콩 분노' 가족 속으로"(Inside 'nut rage' family), "일부 한국 대기업들의 핵심에 있는 학대와 폭력의 문화"라는 제목으로 한국 재벌들의 폭행, 갑질 논란을 소개했다.

CNN은 식재료(생강)를 충분히 사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을 문지방에 무릎 꿇게 하고, 운전 기사에게 물컵을 던지는 등 검찰의 공소장에 드러난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의 이른바 '갑질 폭행' 사례들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등을 소개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직원들에게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것은 한진그룹 일가뿐만이 아니라면서 이번 스캔들은 한국 기업과 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재벌 일가의 갑질에 대한 전국적인 논란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CNN은 또 전·현직 부하 직원들에 대한 '갑질 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과 직원을 상습 폭행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러나 많은 경우에 최고경영자(CEO)들이 법적인 처벌까지는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NN은 참여연대의 경제, 노동 전문가 김은정씨의 말을 인용해 재벌 권력에 대한 외부적인 제한 부족은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공동대표가 당한 부당한 대우가 대한항공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CNN은 대한항공과 갑질 전반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커지면서 조양호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당국도 한진그룹 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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