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로만 듣던 '원조 곰탕'

24시간 우려낸 사골, '영양+맛'에 매혹
뽀얀 국물에 수육 듬뿍 '국물 반 고기반'
소고기무국과 떡국은 5.99불 절찬 세일
35년 경력 셰프 오너 큰 손 서비스 '팍팍'

가끔 한국에서 먹던 뜨끈한 포장마차 국물이 그립지 않은가. 유난히도 추운 요즘 사골 국물 한사발은 부담없는 간편 영양식이다. LA 한인타운에 아침 7시부터 구수한 사골 냄새로 행인들을 유혹하는 '영구네 나주곰탕'(대표 황용구, 오진숙)으로 가보자.

'영구네 나주곰탕'은 곰탕 전문점이다. 24시간 정성들여 우려낸 사골 국물에 양지, 소머리, 도가니, 꼬리, 양곱창 등 다양한 메뉴에서 원하는 육류를 골라 먹을 수 있다. 포장마차를 연상 시키는 커다란 조명과 안락한 부스에 몸을 맡기고 따끈한 사골 국물을 기다린다. 오 대표가 으뜸 메뉴 '양지곰탕'을 내온다.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뚝배기 안은 막걸리처럼 '뽀오얀' 사골 국물과 손바닥 만한 고기들이 가득. 난 수육을 주문한 적이 없는데, 이것이 정녕 곰탕국이 맞는 건가.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국물 반 고기반'인가 보다.

살코기가 너무 연해서 이렇게 큰 고기를 입으로 베어 먹기는 처음이다. 고기가 연하다고 칭찬일색 하자 오 대표는 "더 부드러우라고 양지랑 부채살이랑 섞었어요" 하고 웃는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살코기를 겨자와 양파, 할라피뇨를 곁들인 간장 소스에 콕 찍어 먹고, 잘 익은 배추김치에 싸서 먹고, 깊은 맛이 우러난 사골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런데 먹다보니 상 위에 김치가 두 그릇이다. 하나는 굴 향이 물씬 나는 겉절이, 또 하나는 잘 익은 배추김치다. 오 대표는 "손님들이 김치가 너무 익었다, 덜 익었다 하셔서 식성에 맞게 김치를 두가지 담근다"고. 그 뿐만이 아니다. 밥 역시 현미밥과 흰 쌀밥으로 손님들에게 선택권을 준다. "기존 식당에서 쓰는 흑미밥 말고 우린 현미랑 현미찹쌀로 진짜 현미밥을 만들어요. 당 있는 분들은 건강에도 좋고"라며 손님들을 향한 배려심을 내비친다.

영구네 나주곰탕의 셰프 황 대표는 한국 '칠보면옥' 주방장 출신으로 미국에 처음 칠보면옥이 들어올 때 셋업 등을 도운 일등 공신이다. 이후 그는 다시 미국에 스카웃 돼 셰프로 일하다가 재작년 지금의 '영구네 나주곰탕'을 열었다.

35년 경력의 실력자 황 대표는 오는 3월부터 물냉면, 비빔냉면, 회냉면, 반냉면(비빔냉면에 물냉면 육수를 부은것)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갈비탕과 우거지 갈비탕은 10.99달러, 소고기 무국과 떡국은 5.99달러로 이달 말까지 세일 중이다. 또한 오전 7시부터 10시 30분까지 양지곰탕, 도가니곰탕, 닭곰탕, 육개장 등 아침식사를 같은 퀄리티에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나 볼 수 있으며 타운내 30달러 이상은 무료 배달이다. 이 외에 갈비찜, 떡갈비, 수육, 묵은지 돼지갈비찜 등도 인기메뉴다.

오 대표는 "신혼 때부터 식당을 찾던 커플들이 이제는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과 함께 계속 식당에 온다"며 가족처럼 지낸다는 여러 단골 손님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깨끗이 그릇을 비우고 갈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퀄리티와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영구네 나주곰탕. 황 대표 손이 커서 손님들이 갈비찜 양을 보고 깜짝 놀란다는 말에 필자는 다음 번에는 꼭 갈비찜을 먹으러 가리라 다짐한다.

▶문의: (213) 908-5269
▶주소: 301S Western 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