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 간난 아들 보채거나 울어서 폐 끼칠까봐…

[생·각·뉴·스]

서울→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 탑승 한국인 여성
귀마개와 사탕등 넣은 봉투 200여 승객에 나눠줘


"나 땜에 시끄러울때 쓰세요" 준우 이름의 메모도
승객들 "주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 따뜻"

생후 4개월 된 아들의 첫 비행에 대비해 특별한 선물을 마련한 한 한국인 엄마의 배려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한 한국인 여성이 함께 탄 승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나눠줬다.

이 여성은 태어난 지 4개월 된 아들 준우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여동생을 보기 위해 긴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에 앞서 준우 엄마는 준우가 생전 처음 타는 비행기에서 보채거나 울음을 터트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10시간이 넘는 여정에 자칫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칠까 우려한 것.

그는 승객들에게 미리 이러한 걱정을 알리기로 결심하고 200여 명의 승객에게 줄 소소한 선물을 준비했다. 귀마개와 사탕 그리고 상황을 전하는 짤막한 메모였다. 선물 꾸러미를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한 준우 엄마는 이륙 전 승객에게 이것을 일일이 나눠줬다.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선물에 어리둥절했지만, 메모를 보고 이내 미소 지었다. 메모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4개월 된 준우입니다. 저는 오늘 엄마, 할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이모를 보러 가요. 사실 태어나 처음 비행기를 타서 조금 떨리고 무서워요. 그래서 울거나 너무 시끄럽게 할 수도 있어요. 약속은 못 하지만 조용히 가도록 노력할게요. 우리 엄마가 당신을 위해 귀마개와 사탕이 담긴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저 때문에 너무 시끄러울 때 쓰세요. 감사 합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당시 함께 타고 있던 승객 데이브 코로나는 준우 엄마의 배려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몇 장의 사진을 올렸다. 또한 "한 한국인 엄마가 비행 중에 아기가 울었을 경우를 대비해 사탕과 귀마개가 담긴 선물을 줬다.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적었다.

현지 네티즌들은 준우 엄마의 친절한 행동에 대해 칭찬을 쏟아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아기를 데리고 비행하는 부모들이 승객들에게 더 환영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