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마네킹 싣고 도킹

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크루 드래곤은 최초로 미국이 개발했고, 승무원을 태우도록 설계된 우주선으로 상업용 유인 우주선을 목표로 개발됐지만 이번 첫 시험비행에는 우주인은 한 명도 탑승하지 않았다. 대신 '리플리'로 명명된 여성 마네킹이 유일한 승객으로 탑승했다. 리플리는 인기 공상과학(SF)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여주인공에서 따온 이름이다.

크루 드래곤은 앞으로 5일간 ISS에 결합한 상태로 연구 샘플을 전달받은 뒤 오는 8일(미 동부시간) 낙하산을 펼치고 대서양에 떨어질 예정이다.

'데모-1'로 명명된 크루 드래곤은 사람을 대신해 우주선에 실린 리플리에는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는 전 과정에서 우주인이 겪게 될 각종 상황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번 시험에서 확보된 데이터는 7월로 예정된 다음 시험비행인 '데모-2'의 준비에 활용된다. 데모-2에서는 나사의 우주인 밥 벤켄과 더그 헐리를 ISS로 데려가게 된다.

유인 우주 비행이 성공하면 2011년 이후 중단된 미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프로그램이 8년 만에 부활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그의 팀, 그리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