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불 짜리보다 100불 짜리 지폐 유통 더 많아
유통량 갑절↑…탈세 지하경제 돈세탁 활용어

미국 달러화 중 최고액권인 100달러짜리 지폐가 1달러 지폐를 누르고 가장 많이 유통되는 화폐가 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2007년만 해도 전체 달러에서 100달러짜리 지폐 유통량(5.7%)은 1달러(9.3%)나 20달러 지폐(6.1%)보다 적었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100달러 지폐 유통량이 갑절로 늘었고 이제 1달러 지폐 유통량까지 추월했다.

2017년 기준 화폐별 유통 순위를 보면 100달러(12.5%), 1달러(12.1%), 20달러(9.2%)등의 순이다.

미국인들은 주머니에 평균 60달러를 갖고 있으며,약 30%는 1주일에 현금을 전혀 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왜 100달러 고액권이 인기를 끌까.

전문가들은 다가올 금융위기를 걱정하는 미국 가계의 저축 수단, 지하경제의 수요 증가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특히 연간 세계 돈세탁 규모가 최대 1조 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범죄자들이 마약거래 대금을 100달러 지폐로 바꾸고 진공 포장해 부피를 줄여 보관하기 때문에 100달러 지폐 수요가 많다는 것.

이로인해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탈세 및 범죄 수단으로 사용되는 100달러 지폐의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