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제시한 교통해법 적극 고려

12일 승인여부 결정…관광효과도 기대돼
LV컨벤션센터 중심으로 2021년 완공목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도시 교통체증 해법으로 제시한 '초고속 지하터널'이 라스베가스에도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가스 컨벤션 및 관광청(LVCVA)은 6일 지하 터널 시스템을 시공·운영할 업체로 머스크가 만든 굴착전문업체 보어링컴퍼니를 선정해 이사회에 계약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LVCVA는 네바다주 주법에 의해 라스베가스의 주 수입원인 관광과 컨벤션을 관장하는 민관합동기구다. LVCVA 이사회는 오는 12일 보어링컴퍼니의 초고속 지하터널 프로젝트를 안건에 올려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머스크는 LA와 시카고, 뉴욕 등지에서 초고속 지하터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른 도시에서는 머스크가 먼저 터널을 뚫고 시 측에 활용방안을 모색하도록 하는 방식이라면, 라스베가스에서는 시 당국인 컨벤션·관광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사업 진척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LVCVA의 스티브 힐 CEO는 AP통신에 "초고속 지하터널은 매우 혁신적이다. 그 자체로도 하나의 관광객 유인 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 당국은 매년 1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가 열리는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LVCC)를 중심으로 1마일(1.6㎞) 정도의 터널을 굴착해 자율주행 전기차를 운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1단계 공사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어 2단계에서는 카지노·호텔이 밀집한 라스베가스 스트립 지역으로도 터널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라스베가스 스트립 지역은 상습 정체 구간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LA 남부 호손에서 LA국제공항(LAX) 쪽으로 1.14마일(1.83㎞)에 걸쳐 시공한 초고속 지하터널 '루프'에서 운행 시연행사를 열었다. 루프에서는 테슬라 모델X가 시속 60㎞의 저속으로 달려 애초 머스크가 약속했던 시속 240㎞의 초고속 운행이 실현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머스크의 터널 프로젝트는 LA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환경소송에 부딪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