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 승무원들 보잉'737 맥스8'즉각 운항 중단 요구, 노조 '안전성 조사' 요청

[뉴스진단]

승객들 탑승 회피…운항 중단, 10여개국으로 확산
한국도 비상, 2대 보유 이스타항공 어제부터 중단
보잉사, 소송·보험금 청구·수주 취소등 위기 직면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승무원들과 지상 근무요원들이 12일 최근 5개월 사이 두 차례 추락한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운항 중단을 촉구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사고난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는 항공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항공사들이 괜찮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에 대항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승객들은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예약된 항공편의 기종을 확인하면서 사고 기종을 회피하고 있다고 CNBC등은 보도했다.

앞서 미국 20개 항공사 승무원 5만명이 가입돼 있는 승무원노조는 전날 FAA에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이들은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사고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많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사고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고 기종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운항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34대 보유하고 있고,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이 기종을 14대 갖고 있다.

이와함께 보잉 737 맥스8에 대한 운항 정지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에 이어 몽골, 모로코, 멕시코, 아르헨티나, 베트남, 싱가포르, 브라질 등 당국이나 항공사들도 보잉 737 맥스8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항공전문 매체 '플라이트 글로벌'의 집계를 인용해 현재 운행 중인 보잉 737 맥스 8의 약 40%에 달하는 약 20여개 항공사가 에티오피아항공 추락 사고 이후 운항을 일시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잉은 사고 조사결과 항공기 결함이 발견되면 사고 책임과 소송, 보험금 청구, 수주 취소 등 가능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도 비상이다. 이스타항공(사진)은 B737-8 맥스 항공기 운항을 13일부터 중단한다. 이스타항공은 B737-8 맥스 항공기 2대를 보유하고 있다.이스타항공은 자체 대체 항공기와 타 항공사 운항편으로 분산해 수송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사고가 발생한 10일에는 이스타항공에 대해 긴급비행안전지시를 발령하고 이행실태를 확인했다. 11일부터 15일까지는 정비 및 조종분야에 대한 특별안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