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시트-바이댜 가족, 아이들 엄마 출생지 케냐 가려다 참변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지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사고로 캐나다의 한 가족은 3대(代)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토론토 교외의 브램튼에 살던 딕시트-바이댜 가족의 3대 6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는 프레릿 딕시트(43)와 그 아내 코샤 바이댜(37), 부부의 딸인 애슈카(14)와 애너슈카(13), 그리고 아내 코샤 바이댜의 부모인 패너게슈(73)와 핸시니(67)였다.

모두 157명에 달하는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중 캐나다인은 18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3분의 1이 한 가족 구성원이었던 셈이다.

이들 가족은 케냐로 휴가를 가던 중이었다. 코샤는 캐나다에서 태어난 두 딸에게 자신이 태어난 곳을 보여주려 했다. 또 코샤의 부모도 아주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러 가던 길이었다.

코샤는 캐나다청각협회에서 인사 상담역으로 일해왔다. 이 협회는 그녀가 지성과 전문성, 활발한 성격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남편인 딕시트는 의학실험 회사인 라이프랩스의 실험실에서 근무했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망연자실해 있다.

코샤의 남자 형제인 매넌트는 "끔찍하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마치 나를 지탱해주던 모든 게 사라진 느낌이다. 이 비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사고기에는 슬로바키아 국회의원 안톤 에른코의 아내와 아들, 딸등 3명도 탔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밖에 유엔도 19명의 직원을 잃었다.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