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의 여왕' 둥밍주 회장 제안에 뜨거운 찬반 논쟁

"분실시 생활 손실 너무 커"
네티즌 투표 90%가 '찬성'

"스마트폰 절도는 징역 10년, 남의 스마트폰을 주운 뒤 돌려주지 않는 행위는 징역 5년에 처하는 등 엄벌하자."

중국 연례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 기간에 나온 한 인민대표의 파격적인 제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거리전기'를 세계 1위 에어컨 메이커로 이끌어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둥밍주(사진) 회장의 제안이어서 더더욱 주목을 끌었다.

둥 회장은 지난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광둥성 대표단 소위원회 토론 때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편리성과 사생활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가 됐다"며 "스마트폰을 잃어버릴 경우 생활상의 불편과 손실이 너무 크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둥 회장의 발언은 관련 기사에 수십만 개의 댓글이 달리고, 소셜미디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핫이슈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기기가 아니다"라며 둥 회장의 제안에 지지를 표명했다. 심지어 "남의 스마트폰을 꿀꺽하는 놈들은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많은 이들이 "형사처벌의 비례 원칙에 어긋나는 무리한 발상"이라고 반대를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만약 둥 회장 식의 처벌이 도입된다면 길에 떨어진 스마트폰을 본다고 해도 아무도 줍지 않을 것"이라며 "줍는 순간 번잡한 일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가 둥 회장의 제안을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찬성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 귀주가 주목된다. 둥밍주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2017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1위에 오른 인물로, 과감한 경영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