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화제]

버몬트주 페어 헤이븐 시 이색 애완동물 선거
개·고양이등 16마리 출마, 13표 얻어 1등 당선

"놀이터 기금 모금, 어린이 지역정치 참여 목적"
임기는 1년…지역 행사에 시장 띠 두르고 참석

버몬트 주내 한 소도시의 시장으로 선출된 염소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USA 투데이는 최근 페어 헤이븐의 새 시장으로 선출된 염소 링컨의 사연을 소개했다.

올해로 세 살이 된 링컨은 지난주 열렸던 선거에서 총 13표를 받으며 버몬트의 애완동물 시장으로 선출됐다. 링컨은 산양의 한 종류인 누비안 염소로, 시장 후보 16마리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링컨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이장 후보는 개와 고양이였다. 가장 특이한 후보로는 크리스탈이라는 이름의 모래쥐였다.

링컨은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전체 53표 중 13표를 얻어 득표율 24.52%로 시장에 선출됐다. 링컨과 경합을 벌인 개 삼미는 10표(18.85%)를 얻어 낙선했다

그렇다면 당선된 후 링컨이 부처 내에서 처음으로 취한 행동은 뭘까. 눈썹을 치켜든 링컨은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해 취임식 중 땅에 그대로 대변을 보았다. 현장에 있던 헤이븐시의 경찰서장은 "링컨의 지지율이 떨어질까봐" 재빨리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그 흔적을 치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미시간주에서 열렸던 비슷한 선거에 관한 기사를 읽은 읍장 조 건터 씨에 의해 진행됐다. 건터 씨는 "이같은 선거가 새로운 놀이터를 짓는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고, 어린이들을 지역 정치에 참여시킬 수 있는 생산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선거에 나올 후보자들은 초등학생 아이들을 통해 가정으로 전달된 전단을 통해 모집했다. 후보 등록 비용은 5달러로 물론 동물들의 주인들이 지불했다.

건터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모금한 돈은 총 100달러로 시설 설치를 위해 필요했던 80000달러를 모으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귀띔했다. 모자라는 돈은 추가 모금 캠페인과 국가 보조금 신청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링컨 이장의 임기는 1년이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퍼레이드 등 지역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시장을 상징하는 띠를 두르고 참석한다.

약 2500명이 거주하는 페어 헤이븐에는 인간 시장이 없고, 대신 동물을 명예시장으로 선출하는 것이 관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