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구글이 스트리밍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구글은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에서 '게임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면서 스트리밍게임 플랫폼 '프로젝트 스트림'과 컨트롤러 '예티'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이 출시하려는 '프로젝트 스트림'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비디오 게임을 '넷플릭스'처럼 관련 서비스에 가입해서 게임을 골라 자신이 가진 기기를 통해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에 게임 이용자들은 플레이스테이션 4, X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을 위한 콘솔을 갖추고 게임 디스크를 구매하거나 콘솔에 대용량 게임 파일을 다운로드받아야 했다.

구글의 스트리밍게임 서비스는 게임을 위한 콘솔을 구매하는 대신 랩톱, 스마트폰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기를 TV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어떤 기기든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산업에서 구글이 성공을 거둔다면 게임 사업은 구글의 수익 다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DC 애널리스트 루이스 워드에 따르면 지난해 비디오 게임 산업은 1천360억 달러 수익을 냈으며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빠른 속도의 인터넷으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하고, 구글도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게임을 충분히 빠른 속도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임 팩을 이용하거나 다운로드를 받아 게임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기반으로 게임을 실행하기 때문에 인터넷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있다.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소니 '갓 오브 워' 등 이용자들을 콘솔로 유인할 수 있는 '대표게임'이 구글에는 없는 상황이다.

구글이 스트리밍게임 서비스에서 독자적인 비전이 없다는 것도 한계로 거론된다.

구글 이전에도 '스트리밍게임 서비스'와 비슷한 서비스는 출시된 적이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연간 99달러, 월 19.99달러에 플레이스테이션 2∼4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4 기기나 PC로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다른 기기로는 게임을 이용할 수 없고 여전히 게임을 위한 기기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도 400개 게임을 맥북, PC, 엔비디아 콘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베타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타트업 온라이브도 구글처럼 어떤 기기에서나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몇 년 전 출시하려 했으나 가입자 확보에 실패해 2015년 소니에 매각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도 스트리밍게임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쉽지 않은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엑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고 스트리밍게임 서비스의 데모 버전을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의 부대표 토머스 허슨은 "게임 산업의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스트리밍게임의 대부분을 완전히 즐기기 위한 훌륭한 인터넷, 데이터 연결을 갖추기 위해선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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