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2)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2019시즌 개막전 주전 3루수로 나선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18일 MLB닷컴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릭 곤살레스를 주전 유격수, 강정호를 주전 3루수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의 이번 시즌 개막전은 오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다.
이에 따라 강정호가 빠졌던 작년 시즌 피츠버그의 주전 3루수였던 콜린 모란은 3루 백업과 함께 1루를 맡게 될 예정이다. 또 강정호, 모란과 함께 주전 경쟁을 벌였던 케빈 뉴먼은 2루수를 겸하게 된다.
일단 강정호가 주전으로 발탁된 데는 수비력이다.
헌팅턴 단장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4명의 선수 모두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시점에서 우리는 강정호와 곤살레스가 수비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조합이라고 느꼈다. 이는 이번 결정에 아주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모란은 지난 시즌 수비 범위에 문제가 있었고, 또 이번 시범경기서도 실책을 4개나 저질렀다.
사실 강정호는 한 달 전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무렵만 해도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2년의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로 비자가 취소되며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년 어렵게 복귀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경기 도중 손목을 다쳐 합류가 지연됐다. 결국 시즌 마지막 3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4년 보장 계약이 끝난 그는 피츠버그가 팀 옵션을 포기하는 대신에 1년 계약을 다시 맺으며 팀에 돌아왔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시범경기부터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는 등 팀 내 가장 많은 홈런 5개를 쳐내며 모란을 제치고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28타수 5안타(타율 0.179)로 타율은 낮지만, 안타 5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거포의 능력을 과시한 것도 주전 3루수를 꿰찰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파워는 분명히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케빈 크라머, 윌 크레이그, 닉 프랭클린, 게오프 하트립, 키브라이언 헤이예스, 크리스티안 켈리, 아덴 파브스트, 브라이언 레이놀즈, 브랜든 와델 등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