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과 무관했다고 주장하던 박한별이 참고인 조사까지 받았다. 그 다음 행보는 과연 어떻게 될까.

배우 박한별이 23일 오전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 차례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뱅 승리 등 유명 연예인과 경찰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날 박한별을 비공개로 불러 3시간 가량 조사했다. ‘승리 논란’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박한별을 상대로 골프 모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비용은 누가 지불했는지에 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별은 남편인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가 최근 일련의 논란에 연루되면서 덩달아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됐다. 특히 FT아일랜드 최종훈이 박한별 부부가 ‘경찰총장’이라고 언급된 윤모 총경의 부부와 함께 골프 회동을 한 사실을 밝히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남편의 일’이라 이번 논란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고 대응하던 박한별이었는데, 논란의 인물들과 직접 어울렸다는 사실이 대중들에게 배신감을 주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결국 박한별 마저 경찰 유착에 연루돼있는지 여부에 궁금증이 일게 됐다.

윤 총경은 승리, 정준영, 유인석 대표 등이 포함돼 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칭되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인물로,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2016년 서울 강남에 차린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직원에게 수사상황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이 실제로 사건 무마를 청탁했는지, 그 대가로 금품이 오고갔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박한별이 이들과 골프를 함께 쳤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고 주장할 수 있었지만, 윤 총경을 직접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상황은 녹록치 않게 됐다. 경찰 유착이 있었다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수 있는 관계인 만큼 박한별이 더이상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 됐다.

이때문에 이날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앞서 승리와 최종훈 모두 처음에는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가 잇따라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내용 등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돌변했다.

윤 총경과의 골프 회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었지만, 박한별은 MBC 토요극 ‘슬플 때 사랑한다’의 여주인공으로서 드라마 막바지 촬영에 집중하며 드라마를 완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승리와 최종훈처럼 참고인 자격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뒤바뀌는 일이 없어야함은 물론이고, 더이상은 경찰조사에 나서지 않을 수 있어야 이제 겨우 반환점에 다다른 드라마도 무사히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한별의 상황도 달라진다면 대중의 드라마 하차 요구는 더욱 빗발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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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