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오후 3시30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의족을 한 남자 모델이 등장하자 방청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보라색 재킷에 반바지 차림, 목에는 메달을 걸고, 양손엔 아이스하키 헬멧과 스틱을 든 남자. 그는 지난해 평창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아이스하키 선수 한민수(49)였다. 한민수 선수가 서울패션위크 2019 가을겨울시즌 '그리디어스' 패션쇼에 모델로 섰다. 왼쪽 의족을 그대로 드러내는 반바지를 입고 런웨이를 걸은 그는 사진기자들 앞에서 당당히 포즈를 잡는 등 무대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지난해 평창 패럴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동메달을 따고 은퇴해 '평창 패럴림픽의 영웅'이라 불렸다. 의족을 하고 런웨이에 선 한민수 선수, "당신이 바로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