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이 역전 드라마를 쓰며 L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은 24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656야드)에서 벌어진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자매'인 제시카 코다와 넬리 코다,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리우 유(중국)를 1타 차 공동 2위로 밀어내고 시즌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
고진영은 2017년 국내에서 열리던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지난시즌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며 선두에 4타 차까지 따라붙은 고진영은 이날 2번 홀(파5)과 3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역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7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은 고진영은 시간다와 리우 유가 부진한 사이 11번 홀(파5)에서 네 번째 버디를 잡아 선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14~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고진영은 승부처인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생애 첫승에 도전했던 리우 유는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합류했으나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고진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리디아 고(22)는 3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브룩 핸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2016년 대회 우승자 김세영(26)은 이날 4타를 줄여 김효주(24) 등과 공동 10위(17언더파 201타)에 자리했다.
4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은 이븐파에 그쳐 양희영(30), 이정은(23) 등과 공동 14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