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 '기미 상궁' 데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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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총괄 요리장 밝혀 "전속 요리사들 동행"
식사 1시간前 수행원 검식…고기는 레어 선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때 캐비아와 푸아그라 같은 호화 만찬을 즐겼으며 안전을 위해 항상 수행원들에게 먼저 시식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을 사전에 검식(檢食)했던 기미(氣味) 상궁 역할을 하는 수행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회담장이었던 하노이 소피텔메트로폴 호텔의 폴 스마트 총괄조리장은 지난 24일 자 중국 관영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은 모두 각자 전속 요리사들을 데리고 왔다"며 "김 위원장의 요리사들은 와규 소고기, 김치, 푸아그라, 인삼 등 자신들만의 식자재를 따로 갖고 왔다"고 말했다. 스마트 조리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식사하기 1시간 전쯤 수행원들이 음식들을 일일이 맛보며 검식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 위원장이 "호화로운 성찬(luxury cuisine)을 즐겼다"며 "철갑상어 알(캐비아)과 바닷가재 등 비싼 음식을 매우 좋아했다"고 전했다. 스마트 조리장은 "(김 위원장이) 식사나 각종 요리를 경험하는 것을 모두 즐겼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만찬 당시 주요리였던 등심 스테이크의 굽기 정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익힌(well-done)'고기를 원했고 김 위원장은 덜 익힌 레어(rare)고기를 선호했다. 당시 양념한 등심구이, 배속김치, 초콜릿 라바케이크, 수정과 등도 나왔다. 스마트 조리장은 "회담 장소인 베트남의 향신료를 일부 음식에 가미하려 했다가 '신중한 검토'끝에 그냥 서양식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담 이튿날인 2월28일 오찬에는 푸아그라와 메로 요리를 준비했었지만, 오찬이 전격적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실제 테이블에 올리지는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