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미국인 절반, 401(k) 등 은퇴 계좌 '빵'

[뉴스포커스]

65세 이상 가구 절반 소득 대부분 소셜 연금 의존
전체 성인 5명중 1명꼴 "현재 은퇴저축 전혀 안해"
한인실태 더 심각…"늦었다고 생각될때 준비하라"

은퇴를 앞둔 고령 미국인의 약 절반은 은퇴 자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회계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55세 이상 미국인 중 48%가 저축금이 있는 401(k) 스타일의 계좌나 개인 은퇴 계좌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의 52%에서 조금 개선됐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55세 이상 미국인 중 29%는 은퇴 계좌뿐만 아니라 퇴직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율은 2013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또한 생명보험사인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은 연구결과, 미국인 5명중 1명 꼴인 21%가 은퇴자금 저축을 전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은퇴를 앞둔 성인들의 저축액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고용인복지연구소(EBRI)의 조사결과, 가구주가 35세부터 64세 사이인 가구 중 40.6%가 은퇴자금이 충분치 않아 은퇴생활 중 돈이 바닥나게 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안타깝게도 많은 은퇴자들이 의지하는 소셜 연금도 미래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연방회계감사원은 "65세 이상 가구의 절반이 소득의 대부분을 소셜 연금에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셜연금 펀드는 2034년에 완전히 고갈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셜 연금 혜택 축소, 혜택 대상 연령 상향조정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셜연금 펀드가 약화돼 연금 혜택이 약화되는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은퇴생활 중 돈이 바닥나는 가구가 현재보다 17% 더 증가한다고 EBRI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인들 사이에서도 최근 개인 은퇴 계좌 개설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그 비율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 한인 보험 에이전트는 "은퇴 계좌에 대한 문의가 늘었지만, 여전히 많은 한인들이 은퇴 저축을 소홀히 여긴다"며 "소셜 연금, 자녀들의 지원을 기대하거나, 심지어 그저 '어떻게 되겠지'라는 식으로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한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은퇴 계좌는 일찍 시작할 수록 월 페이먼트 부담도 적고, 목돈을 모을 수 있어 좋다. 또한 조금 늦었다 생각되더라도 안하는 것 보다 낫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퇴후 생활비 및 필요자금을 산정해 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