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프랑켄슈타인 박사' "개-원숭이 끊어진 척수 연결 성공해 수술 후 걸어 다녀"

[중국]

뇌사자 상대 계획…의사 수십명, 수술비 1억불 필요
언론 "성공여부 별개로 심각한 윤리적 논란 있을듯"

중국에서 동물의 머리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으며, 인간 대상 실험도 계획 중에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트리뷴뉴스 등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와 중국 하얼빈의대 외과의사 런샤오핑(任曉平) 교수는 개와 원숭이의 끊어진 척수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촬영한 동영상과 논문을 미국 의료저널인 서지컬 뉴롤로지 인터내셔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한 동물의 몸에서 머리를 자른 뒤 '폴리에틸렌 글리콜(polyethylene glycol·PEG)'이라는 생물학적 접착제로 신경과 혈관을 다른 동물의 몸에 붙이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나베로 등은 2016년 1월 원숭이 머리 이식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에는 혈관 이식만 이뤄지고 골수 신경 연결이 이뤄지지 않아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이번에는 끊어진 척수 연결에 성공해 수술을 마친 원숭이와 개가 걸어 다닐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런샤오핑은 "이번 성공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 수술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카나베로는 2014년 6월 미국 신경과학회 콘퍼런스에서 사람의 머리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계획을 소개해 '프랑켄슈타인 박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2017년에는 "미국과 유럽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 수술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중국에서 이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의료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수술은 뇌사 상태에 빠졌지만 신체는 건강한 기증자와 중증 질환 등으로 전신 마비를 겪는 피기증자를 대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수술에는 1억 달러(약 1천100억원)에 달하는 비용과 수십 명의 의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카나베로는 밝혔다.

SCMP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수술이 성공할 수 있을지와는 별개로 그런 수술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심각한 윤리적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