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갇힌 고래들 풀어줘라"

[러시아]

러시아 정부가 극동에서 운영되고 있는 '고래 감옥'을 하루 빨리 해체해 100마리에 가까운 고래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해양과학자 장미셸 쿠스토와 다른 전문가들은 관리들과 함께 6일 나홋카 근처 스레드냐야 만에서 11마리의 범고래와87마리의 벨루가 돌고래를 가둬 키우는 고래 감옥을 둘러봤다. 세 마리의 벨루가와 한 마리의 범고래가 사라진 것과 관련 이미 범죄 수사가 진행 중이다.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네 업체가 이 감옥 운영과 관련 있으며 포획 규정을 위반하고 동물들을 잔인하게 다루고 있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그린피스는 최근 관광 붐이 일고 있는 중국의 해양공원에 팔려고 이런 끔찍한 시설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범고래는 수백만 달러, 벨루가 돌고래는 수만 달러를 받고 팔 수 있다. 날마다 고래들은 수십 ㎞를 헤엄쳐 다녀 체온을 유지하는데 이 고래 감옥에서는 가두리가 너무 좁아 추위와 싸워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 건강이 않좋은 상태다.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와 파멜라 앤더슨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고래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평소 야생동물 보호에 관심이 높은 푸틴 대통령은 연방검찰과 정보기관 FSB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