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길 이사장 전격 은퇴선언, "후배들에게 '기회의 장' 열어주고 뒤에서 지원"

[이·사·람]

1984년 이사 선임된 후 은행 성장가도 중추 역할
탁월한 통찰력·리더십'리딩 뱅크'자리매김 앞장
"오랜 기간 이사직 봉사 큰 영광, 지속 발전 기대"

한미은행의 '산증인'노광길(영어명·Joseph Rho·사진) 이사장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 파이낸셜 코퍼레이션은 8일 노광길 이사장이 오는 5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이사장직에서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노 이사장은 이사장직을 내려놓지만 명예이사장직을 맡아 비즈니스 개발 및 전략 사업 부문과 관련해 이사회에 조언을 해달라는 은행측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미은행측은 설명했다.

노 이사장은 1982년 창립된 한미은행에서 1984년 이사에 선임된 후, 무려 35년 동안 이사 및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한미은행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다. 특히 1999년~ 2002년 및 2007년~ 2019년까지 17년의 기간 동안 이사장직을 맡아 경영진을 지원하며 한미은행의 성장가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는 2009년 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매년 증자를 통해 한미은행의 입지를 단단하게 만든것은 한미은행의 역사에 남을 업적이라고 한미은행측은 강조했다.

나아가 노 이사장은 한미은행 주주들의 장기간 가치 전략을 세우고 이사회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값진 통찰력을 제공하는데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노 이사장은 "한미은행 이사회 멤버로써 봉사할 수 있었던것은 매우 큰 영광이었다"며 "현재 미국 9개 주에 걸쳐 진출해 더 넓은 커뮤니티 속에서 리딩 뱅크 역할을 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 한 것을 목격하는 특권도 누렸다"고 회고했다.

특히 노 이사장은 "차기 행장 및 CEO로 선임된 바니 이 행장의 리더십을 주축으로 이사진 및 경영진이 한미은행을 새로운 경지로 이끌어 줄 것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끊임없는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의 은퇴와 관련 존 안 부이사장은 "노 이사장의 리더십하에 2008년 금융위기에서 잘 견뎌내고 전국으로 은행의 사세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이익 구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노 이사장과 함께 지난 5년 동안 한미은행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매우 행복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미은행의 이사진은11명으로, 다음달 3일 퇴임하는 금종국 CEO와 5월 주주총회 직후 은퇴하는 노광길이사장을 제외하면 향후 한미은행의 이사진은 9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있는 이사 중 가장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는 존 안 부이사장을 비롯해 몇몇 이사들이 차기 이사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차기 이사장은 다음달인 5월 한미은행 주주총회 직후 열리는 이사회 미팅을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