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뇌에 인간 유전자 이식 논란…11마리 실험 6마리 사망

[중국]

"'혹성탈출'을 보라, 무모하고 헛된 실험"

중국의 과학자들이 지난해 유전자 편집 아이를 출산시킨데 이어 원숭이 뇌에 인간 유전자를 이식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중국의 한 연구팀은 인간의 지능 발전과정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인간의 누뇌 발달을 촉진하는 유전자인 'MCPH1'을 11마리의 원숭이의 뇌에 이식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연구팀은 MCPH1 유전자를 이식한 원숭이가 일반 원숭이보다 단기 기억력과 반응 속도에서 훨씬 빠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쿤밍 동물연구소와 중국 과학 아카데미, 미국의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실렸다.

이번 실험을 실행한 11마리의 원숭이 중 현재 살아남은 원숭이는 5마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생명윤리학 교수인 재클린 글로버는 "유전자 편집된 원숭이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를 알고 싶다면 당장 영화 혹성탈출을 보라"며 "이번 실험은 매우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에도 유전자 편집을 한 아이를 출산시켜 물의를 빚었다. 중국의 과학자 허젠쿠이는 지난해 11월 유전자편집 기술을 활용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면역력을 지닌 아이를 탄생시켰다.

중국 당국은 허젠쿠이 연구팀이 불법적으로 배아의 유전자를 편집, 산모 자궁에 이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 공안에 해당 사건을 넘겼다. 중국 공안은 중형을 선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젠쿠이가 재직하고 있던 남방과기대는 그를 교수직에서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