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임박 2020년 美 대선, 선거자금으로만 보면…

뉴스진단

올해 1분기에만 3030만달러 모금, 압도적 1위
샌더스 등 민주당 후보 1·2위 합친 것보다 많아
공화당 별도 모금액도'선거없는 해'역대 최고

1년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의 향방을 각 후보가 현재까지 모은 선거자금으로 가늠해보면 누가 가장 유리할까. 지금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연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는 14일 AP통신 등 언론을 통해 올해 1분기(1~3월) 선거자금으로 3030만달러 가량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들은 보통 집권 2~3년 차에 재선 준비에 들어갔으나 트럼프는 2017년 1월 취임하자마자 재선 캠프를 열고 준비에 들어갔다.

캠프측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캠프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4080만달러 정도다.

트럼프 캠프와 별도로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지난 1분기 4580만달러를 모금했다. 선거가 없는 해에 공화당이 모은 돈 중 역대 최고치다. 2016년 대선에서 총 9억5700만달러(캠프·당·수퍼팩 포함)를 모았던 트럼프의 재선 선거자금 목표액은 10억달러로 이는 오바마가 재선 당시 모금한 7억7800만달러를 크게 넘는다.

선거자금 면에서 트럼프는 현재 경쟁 대선 주자들을 크게 압도한 모양새다. 야권 주자 중 선거자금 모금액 1위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주) 상원 의원으로 올 1분기 1820만달러를 모았다. 샌더스 뒤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이 1200만달러, 베토 오루크 전 하원 의원이 940만달러를 모았다고 밝혔다. 1위인 샌더스와 2위인 해리스가 모금한 금액을 합쳐도 트럼프의 모금액에 미치지 못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초기 모금액은 후보자 인지도와 인기에 크게 좌우된다"고 했다.

다만 기부자 수에서는 샌더스도 만만치 않은 성적을 보였다. 샌더스 측은 지난 3개월간 개인 후원자 52만5000명으로부터 기부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부액 평균은 20달러였다. 트럼프의 전체 기부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