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32)가 시범경기 때와는 달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현지 팬들의 시선이 차가워졌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수비 능력에 만족하고 있고, 잠재된 장타 능력도 기대한다.
MLB닷컴은 15일 피츠버그 독자의 질문에 담당 기자가 답하는 질의&응답 코너를 운영했다.
피츠버그 담당 기자 애덤 베리의 SNS에는 강정호의 기용법 등을 묻는 말이 다수 있었다. 강정호의 부진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MLB닷컴은 "강정호가 현재 타격 부진에 빠졌지만, 피츠버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다. 강정호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며 "강정호는 2년여의 공백에도 뛰어난 수비력을 보였다. 피츠버그 구단은 공격도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피츠버그가 치른 14경기 중 13경기에 나서 타율 0.105(38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강정호가 주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콜린 모란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모란은 14경기 타율 0.308(2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활약했다.
수비면에서는 강정호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강정호가 타석에서 침묵하는 사이, 모란이 타격 쪽에서 앞서갔다.
MLB닷컴도 "모란이 수비에서는 몇 차례 실수를 했다. 강정호는 수비에서 전혀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모란이 더 좋은 공격력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2016년 강정호가 103경기만 치르고도 21홈런을 친 기억을 떠올린다. 강정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16경기에서 7개의 아치를 그렸다.
MLB닷컴은 "상대 투수가 변화구로 강정호를 괴롭히고, 강정호는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향하는 공에 자주 속는다"며 "코칭스태프가 강정호의 타격 회복을 도울 것이다. 코칭스태프는 강정호가 스프링캠프 때처럼 빠른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도 다시 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실 강정호와 모란의 공존은 클린트 허들 감독이 예고한 부분이다.
MLB닷컴은 "몇 경기에서는 강정호가 3루수로, 모란이 지명타자로 동시에 출전할 수도 있다"며 "강정호와 모란이 동시에 활약한다면 구단에는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