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반복 재생 중"
대한민국을 빛내는 스포츠스타 손흥민의 무대가 넓어졌다. 그라운드를 벗어나 '핫 스타'만 누릴 수 있는 CF에서도 조금씩 지분을 확장하는 중이다. 한국뿐 아니라 축구종가 영국 등 유럽과 전세계에서도 그의 CF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한 아이스크림 CF에 등장했다. 그가 '슈퍼손은 슈퍼콘'이라는 노래에 맞춰 아이스크림을 들고 손을 흔들며 춤추는 내용이다. 지난 11일 텔레비전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는데 며칠 사이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은 현지 팬들에게 '스퍼스'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댄싱 스퍼스 스타, 손흥민"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영상이 토트넘 팬들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라운드에서 폭발적인 질주와 골 감각을 펼쳐보이는 손흥민이 막상 CF에선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해 더욱 시선을 끈다. 신문은 "손흥민이 아이스크림을 마라카스(양 손에 들고 흔드는 악기)처럼 이용한 희한한 광고를 찍었다"며 "손흥민은 현란한 핸드세이크로 유명하다. 귀에 쏙 들어오는 비트에 맞춘 세이킹을 선보인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유튜브 등 그의 CF를 다룬 영상엔 '무한 반복 재생 중, 이런 손흥민을 어떻게 '노'라고 말할 수 있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골 폭풍과 함께 '월드클래스'에 가까이 다가섰다. 그런 그에게 CF가 붙는 것은 당연하다. 오랜 용품 스폰서(축구화)를 비롯해 은행, 온라인게임, 이동통신, 샴푸 그리고 이번 아이스크림까지 굴지의 업체들이 손흥민을 모델로 쓰면서 효과를 늘리고 있다.
축구계에선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때 붐이 일어나지 않아 태극전사들에 대한 CF 모델 수요가 확 줄었는데 손흥민이 다시 살려내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손흥민은 면도기 모델도 하고 있는데 해당 회사는 전형적인 CF 대신 '손흥민의 런던 라이프'라는 웹드라마에 그를 출연시키는 방식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해당 드라마는 하루 만에 100만 조회를 돌파했다. 손흥민의 영역은 다큐멘터리로도 확장되고 있다. 한 케이블 체널은 내달부터 손흥민의 스토리를 담은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을 방송할 예정이다. 지금의 손흥민이 있기까지 함께 해준 사람들을 초대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강원도 소년이 프리미어리거가 되기까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방식이다. 손흥민은 지난 달 런던에서 세계적인 공격수였던 티에리 앙리와 식사한 것이 알려져 SNS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앙리 역시 이번 다큐멘터리에 나와 손흥민과 대화한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허더즈필드전 도움 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CF 관련 질문을 받고는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좋은 반응에 미소도 지었다. 그는 "축구 외적으로 이슈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면서도 "다들 좋아해 주시지만 (토트넘)선수들은 놀리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래도 "긍정적인 광고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