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비틀스’ 황송하고 겸손해진다. 다만 BTS는 한국에서 열심히 자라고 활동하고 있으니 방탄소년단으로 열심히 나가겠다.”

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비교불가한 월드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새 앨범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탄소년단이 써내려가는 K팝의 역사는 하나씩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이미 국내 차트는 물론 미국 ‘빌보드 200’, 영국 오피셜 차트 그리고 일본 오리콘 디지털 앨범 랭킹 1위에 오르며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또 미국 NBC ‘SNL’에서 컴백 무대를 받으며 전세계 시청자와 팬들에게 다시금 눈도장을 찍었다.

게다가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고 뮤직비디오 역시 37시간 37분 만에 유튜브 1억뷰를 돌파해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최단 기록을 달성 했다. 그리고 5월부터는 전세계 8개 지역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스타디움 투어도 개최한다.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기자간담회 역시 남달랐다. 한국가수 최초 DPP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CNN, BBC, 불룸버그 등 30여개 외신 매체를 포함 총 300여개 미디어 취재진이 몰렸다. 기자간담회는 글로벌 150여개 미디어에서 사전에 받은 500여개의 질문을 워드 클라우드로 만들어 키워드 선택 후 해당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됐고, 25만명이 넘는 팬들이 동시에 접속하기도 했다.

◆러브유어셀프->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글로벌 행보는 현재 진행형
‘러브유어셀프’ 기승전결 시리즈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은 머리 스타인 박사가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설명한 책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RM은 “‘러브유어셀프’는 스스로 외는 주문이라면 ‘맵 오브 소울’은 내 영혼의 지도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찾아가는 것이다.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분들 만큼 우리도 다음에 무엇을 할 건지 궁금했다. 책을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저희를 여기까지 올려주신 사랑, 그 힘의 근원과 그늘 그리고 그 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했다. ‘페르소나’는 힘에 대한 이야기인데 축제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앨범 타이틀곡은 미국 팝스타 할시(Halsey)가 피처링을 맡았고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Ed Sheeran)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슈가는 “너에 대한 관심과 사랑, 작고 소박한 것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할 아티스트를 찾다가 다양한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는 할시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흔쾌히 수락했고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남양주까지 왔다”며 고마워했다. 제이홉 역시 “에드시런 측서 연락이 왔고 평소에 자주 듣고 같이 작업하고 싶던 아티스트다. RM군이 작사에 참여해서 시너지가 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앨범과 새로운 시리즈로 전세계 활동에 나서는 방탄소년단은 5월부터 한국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투어에 돌입한다. 뷔는 “영국 웹블리 스타디움 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언젠가 무대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는데 많은 곳이 매진됐다고 들었다. 오시는 아미분에게 감사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5월 1일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빌보드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는 물론 ‘톱 듀오·그룹’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슈가는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하고 싶고 빌보드도 마음 같으면 둘 다 받고 싶지만 한 부분에서라도 상을 타고 싶다”고 기대했다.

◆BTS-월드스타의 무게를 견디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K팝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는 선구자로서 자신들만의 확실한 메시지를 가지고 전세계 팬들과 만나고 있다. RM은 “긍적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세상과 삶은 아이러니로 가득차 있는데 인식해야 한다. 언어, 외모, 성은 달라도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힘을 주었다. 슈가는 “우리가 힘들었던 시간이 길었는데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고 그랬다. 그런면을 보면서 용기를 많이 얻고 자랑스러워하시는데 어떻게 보답할까 생각하는데 긍정적으로 풀고 팬들과 서로 시너지를 얻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진은 “우리가 지금 길을 가는 것은 우리 앞에 선배님이 길을 열어주셨다.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고 본업인 음악과 무대를 열심히 하면서 부담을 없앨려고 한다”고 전했다.RM도 “키가 커지면 그늘도 길어진다. 어느날 조명이 무섭고 관객분들이 무서울때가 있었다. 우리가 올라가는 위치랑 겹쳐서 가사에 쓴 것처럼 무섭고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우리가 이자리에서 이뤄보고 싶은 것도 많고 팬분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많아 극복하고 밸런스를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제2의 방탄소년단이나 제2의 OOO은 존재하지 않는데 우리도 어릴적 영웅이 있었고 누군가를 보고 되고 싶었는데 방탄소년단이 됐다. 제 2의 방탄소년단이 아니라 또 다른 멋진 아티스트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뷔는 “연습하고 노력하다가 갑자기 겪는 좌절과 실패를 안좋게 생각하지 말고 상처 받지 말길 바란다. 그런 것이 더 계단을 오를 수 있게 해주고 성장할 수 있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BTS에게 아미는 뗄 수 없는 사이
방탄소년단은 무엇보다 자신들을 이자리에 있게 한 아미(팬클럽)을 계속 언급했다. 슈가는 “차별이나 특별한 것을 고민하는데 많은 부분이 다르고 많은 부분이 다르지 않다. 팬 여러분이 열정적으로 반응해 주시는데 특별한 팬을 만나는 것이 우리의 특별한 점”이라고 했다.

정국은 “너무나 감사한 존재고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준 우리의 모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아미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커져가니깐 이런 내용을 가지고 발전하면서 이번 앨범의 테마의 근본이 된 것 같다. 우리 덕분에 힘을 얻었다거나 위로를 받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음악의 힘이 커졌다고 생각이 들고 책임감도 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아미 덕분에 우리가 좋은 감정을 받는다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주기에 아마와 우리는 떼레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정의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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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