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4년 만에 우승한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시청률이 미국와 한국에서 정반대로 나왔다.
미국에서는 패트릭 리드가 우승했을 때보다도 낮게 나온 반면, 한국에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3배나 시청률이 뛰었다.
마스터스를 라이브로 중계하는 CBS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마지막 라운드 TV 시청률은 7.7%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8.7%보다 오히려 줄어든 결과다.
이처럼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바로 경기 시간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는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9시쯤 첫 팀이 시작해 마지막 팀은 오후 1~2시에 티오프해 오후 6시 정도에 끝이 난다.
그런데 이날 오거스타 지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짙은 비가 오후부터 예보되자 대회 주최측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경기시간을 오전 일찍으로 앞당겼다.
그리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 3인 1조로 플레이를 했고, 순위가 낮은 선수들은 10번 홀에서 티오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타이거 우즈의 챔피언조는 서부시간으로 오전 6시20분에 시작했기 때문에 TV 중계도 당연히 당겨져 시청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7.7%는 오전 시간대 미국 내 골프 시청률로는 최근 34년간 최고 수치라고 CBS는 밝혔다.
그리고 7.7%의 시청률은 작년 마스터스 이후 모든 골프 대회를 통틀어서도 최고 시청률에 해당해 '우즈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시간이 앞당겨짐에 따라 한국에서는 13일 저녁부터 중계를 시작해 시청률이 더 높아졌다. 대부분이 집에 있는 일요일 밤에 중계가 잡히는 바람에 시청률은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
마스터스 토너먼트 한국 중계사인 SBS 골프 채널에 따르면 마지막 라운드 1부 중계는 1.026%, 평균 시청률은 0.48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마스터스 평균 시청률 0.171%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다.
또 4라운드 우즈의 2번 홀 상황에서는 분당 시청률이 최고 1.674%까지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