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팬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입장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박유천 팬들은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입장 촉구 성명서를 게재했다.

이들은 "박유천을 알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과거 여러 힘든 시간을 겪을 때도 늘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왔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 내용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입장 성명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을 통한 간절한 호소를 앞으로도 믿고 지지할 수 있게, CCTV 영상의 진실에 대해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박유천은 전 연인이었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며 마약 복용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경찰은 마약 던지기 수법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이날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시 소재 자택과 차량 2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사실을 확인,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박유천의 변호인 측은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박유천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증거 인멸을 하기 위해 제모를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성실히 경찰 조사에 응하고 있는 상황인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경찰 조사 내용이라며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추측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유천은 18일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했다. 지난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약 9시간 동안 조사가 이뤄졌지만, 이날 조사가 미흡해 재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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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