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밀레니얼 4명중 1명 "결혼전 집부터"… 신용, 소득, 저축액 등 장애물

[이슈진단]

27%는 임신, 17%는 이직까지 연기할 정도
집값 상승 천정부지, 적정 매물 부족 '한숨'

내 집 마련은 요즘 젊은층 사이에도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생의 대소사를 내 집 마련 이후로 미루는 젊은층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저런 이유로 주택 구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출정보 업체인 '렌딩트리'가 최근 2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형적인 첫 주택구매 연령층인 밀레니얼 세대(1982~2002년생) 약 4명 중 1명 꼴인 24%는 결혼하기 전 '내 집 마련'부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는 내 집 마련을 이루기 전까지 아이를 갖는 것을 미루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22%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17%는 이직을 집을 살때까지 미룰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 세대는 천정부지 높아진 집값에 비해 낮은 소득, 다운페이 저축액 부족, 중·저가 주택 매물 부족 등의 이유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렌딩트리에 따르면 첫 주택구매자의 4분의 1 이상인 26%가 크레딧 점수가 '불량'(poor)이다. 15%만이 740점 이상이었다.

물론 크레딧 점수가 낮은 편이어도 주택 구매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득과 다운페이는 이들에게 크레딧 점수 이상으로 더 큰 장벽이 되고 있다고 렌딩트리는 밝혔다.

실제로 첫 주택구매자의 약 3분의 1인 32%가 낮은 소득으로 인해 주택 구입이 지연됐으며, 27%는 저축금이 충분하지 않아 미뤄졌다고 밝혔다. 또 학자금 대출과 신용카드 빚 등 채무 상환 역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데, 첫 주택구매자 중 79%가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적정자 주택 부족도 큰 문제였다. 조사에서 첫 주택구매자의 61%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적정가 주택이 크게 부족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