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예정보다 빠르게 선발 마운드로 복귀한다. 애초 다음 주에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복귀할 것으로 예고됐으나 이번 주말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피칭을 하게 됐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8일 밀러파크에서 벌어지는 밀워키와의 원정 4연전 1차전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류현진이 20일 밀워키와의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2회 말 왼쪽 사타구니에 미세한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하고 휴식을 취해왔다. 지금은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상태다.
류현진은 지난 15일 불펜 피칭에서 44개의 공을 던졌고, 이날도 가벼운 불펜 피칭을 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이미 재활 등판은 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었지만 로버츠 감독이 다음 주에 복귀한다고 말을 한 데다 다저스의 게임노트에도 밀워키 원정경기 예상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시카고 컵스와이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지난 15일 불펜 투구 40구를 성공적으로 소화한 것을 언급하며 "날카로움을 다시 보여줄 수 있도록 등판 간격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너무 오래 쉬게 하지 않도록 했다. 그를 토요일에 투입하면서 커쇼도 추가 휴식을 갖게 됐다. 모두에게 가장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커쇼가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상태이기에 그에게 하루 더 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고려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12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서는 류현진은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평소와 마찬가지로 90~100구 수준의 투구를 소화할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현재 빌드업 상태, 쉬었던 기간 등을 생각하면, 그의 팔이나 몸 상태가 늘 그랬듯 90~100구 정도를 던질 수 있는 상태라 기대하고 있다"며 제한없이 정상적인 투구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현진이 20일 경기에 등판함에 따라 애초 이날 등판 예고가 됐던 클레이튼 커쇼는 21일 경기에서 밀워키와 상대하게 된다.
애초 21일 밀워키와의 4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마에다 겐타는 오는 23일 시카고 컵스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선발에 복귀함에 따라 이날 밀워키전에서 선발을 맡았던 훌리오 유리아스가 불펜으로 돌아간다. 유리아스는 롱릴리프 역할을 하다가 시즌 후반 선발투수로 돌아올 전망이다.
한편, 류현진이 20일 등판함에 따라 다음 주말 다저스타디움을 찾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2)와 한인 투타 대결 가능성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