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뱅크아메리카, 우리아메리카은행 등 한국계 은행들

최고 15개월 2.7%까지, 로컬 한인은행들 '삐딱'
높은 이자율 유혹에 고객들은 너도나도'갈아타기'
"매년 연초 정기적인 프로모션, 별다른 의미없어"
한인은행들 "시기 애매, 본국에 보여주기식 행사"

#세리토스에 사는 김모(60)씨는 최근 한국계 은행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마침 만기가 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를 '좋은 이자율'에 재연장하라는 권유였다. 높은 이자율 프로모션에 유혹을 느낀 김씨는 다른 한인은행 세이빙에 넣어두었던 돈까지 뽑아 합쳐서 새로운 이자율로 다시 CD를 계약했다.

한국계 은행인'신한뱅크아메리카'(이하 신한뱅크)와 '우리아메리카은행'(이하 우리은행)이 지난 2월부터 높은 이자율의 CD특별 금리 프로모션 상품을 내놓고 고객유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로컬 한인은행들의 경우 이미 CD프로모션을 지난해 끝낸바 있고, 현재 시기적으로도 금리 인상·인하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인 가운데 이뤄진 이들 한국계 은행들의 움직임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신한뱅크의 경우, 15개월 연이율(APY) 2.70%와 12개월 연이율 2.60%의 CD상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은 오는 5월31일까지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0달러, 계좌별 최대 예치 금액은 20만 달러다.

신한은행 LA지점의 홍창화 지점장은 "이번 CD 특별 금리 프로모션은 매년 연초에 정기적으로 해온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시장 및 은행 금리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CD 특별 금리 프로모션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토대로 한 해의 대출 및 운영 등 은행의 전반적인 스케쥴을 잡게 된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현재 '우리 프로 CD'라는 상품을 출시했는데, 12개월 CD의 경우 연이율 2.40%이고 18개월 CD의 경우 2.45%의 연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가입기간은 오는 6월30일까지다. 우리은행은 체킹계좌 보유 고객에 한해 프로모션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두 한국계 은행의 높은 CD이자율로 인해일부 로컬 한인은행 고객들은 조기 해약에 따른 페널티를 감수하면서 까지 계좌를 갈아타고 있는 실정이다. .

이에대해 로컬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CD 상품 프로모션은 이자 경쟁력이 있으면 단시간 내에 예금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은행들이 은행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품"이라며 "금리 조건 유불리에 따라 고객들이 움직이기때문에 은행입장에서는 고객 유치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즈니스를 하는 고객들의 경우 주거래 은행과의 유대관계를 중요하시는 습성상, 금리 0.2~0.3%정도 차이 가지고서는 쉽게 옮겨타지는 못하지만, 은퇴한 고객들의 경우에는 CD의 이자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 당연히 높은 이자율을 제시하는 은행쪽으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대비율에 따른 은행감독국 기준 및 유동성 관계를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은행들이 CD프로모션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현재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지 않고 있는 상황들을 고려해보면 자금확보 차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한국계 은행들의 상투적인 보여주기식 CD상품 판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