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2020년 SUV 신차 '텔루라이드'시승회

대담, 편안, 안전…막강한 연비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올 최고의 대형 컨셉트카 인기 절정

요즘 미국 자동차 시장에선 SUV가 대세다. 안전하고 튼튼함을 겸비한 동시에 '폼나는' 차를 타고 싶은데 마음에 드는 SUV를 찾기가 쉽지않다. 욕심 같아선 좀 더 럭셔리 차를 타고 싶은데 그러면 가격이 감당이 안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아 자동차가 '대박 사건'을 냈다.

기아 자동차는 최근 프리미엄 미드사이즈 SUV 신차 '2020 텔루라이드'를 미국에 공식 출시했다. 대담한 외관과 넓은 실내 면적, 편안한 승차감, 다양한 안전 사양 장치를 겸비해 아웃도어에 특화된 텔루라이드는 출시와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 하고 기아차의 미국 생산 공장인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 전용 모델이다. 텔루라이드란 이름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도시의 한 지명을 따서 지었다.

텔루라이드는 동급 최대인 178 큐빅피트 실내 면적과 갤런당 고속도로 24마일, 로컬 도로 19마일의 막강한 연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난 3월 미국 시장 출시 직후 한달만에 5080대를 판매,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개최한 텔루라이드 아시안 미디어 시승회에서 패서디나 랭햄 헌팅턴 호텔부터 포모나 밸리 마이닝까지 왕복 60마일을 텔루라이드를 타고 직접 달려봤다. <패서디나=이지연 기자>

세단같은 외관… 쿠페형 SUV인기

요즘 유행하는 SUV 스타일은 세단을 연상시킬 정도로 날렵하다. 곡선형 디자인의 쿠페형 SUV가 인기를 끄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텔루라이드는 이런 트렌드에 정면으로 맞서는 듯 투박하고 거친 디자인을 선보였다. 대담한 박스 형태로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텔루라이드는 흡사 지프와 레인지로버를 떠올리게 한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형상 그릴이 감싸고 있는 차량의 전면부와 사각형 모양 헤드램프, 넓고 긴 형태의 후드가 직선적인 남성미를 부여했다. 전면부 하단 양쪽에 장착된 LED 안개등은 세련미를 더한다. 측면부는 전면부와 후면부를 잇는 루프라인, 볼륨감을 강조한 표면 처리, 수평형 캐릭터 라인이 돋보인다. 후면부는 L자를 뒤집어놓은 형태의 후미등, 트윈 팁 머플러가 적용되어 아웃도어 SUV다운 면모를 강조한다.

아늑·넉넉·최고급 내장 시선강탈

남성스러운 외관과는 달리 실내 분위기는 따뜻하다. 시선을 강탈하는 화이트 컬러의 가죽색감, 브러시드 메탈 소재, 나파 가죽, 고급스럽게 처리된 무광 재질의 목재까지. 부드러운 아늑함에 소파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실내 전면에 자리한 대쉬보드에는 10.3인치 터치 스크린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푸시버튼 스타트가 일목정연하게 자리했다. 이밖에 와이어리스 충전소, 10개의 하만 카돈 스피커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8인승으로 설계된 내부는 114.2인치의 긴 휠베이스로 1,2,3열 사이로 충분한 공간이 있어 키가 큰 성인 남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도 자리가 충분히 남을 만큼 편안하고 넉넉한 승차감을 준다. 특정 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 시스템은 조용히 드라이브를 즐길수 있도록 승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준다

묵직하고 부드러운 환상의 승차감

핸들을 잡은 첫 소감은 '든든하다'이다. 무게감 있는 핸들과 동시에 부드러운 핸들링은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어떤 마찰에도 크게 흔들림 없이 덜컹거리지 않고 묵직하다. 장거리 운전에도 좌석은 목과 어깨, 머리, 허리를 편안하게 잡아주는 동시에 안정감을 준다. 시속 90 마일로 내달려도 실내 소음도 거의 없어 조용하다.

전고가 높게 설계된 텔루라이드는 운전자는 물론 모든 8개 좌석에서의 시야 확보에 중점을 뒀다. 키가 작은 여성이 운전하기에도 시야확보가 넓어 전방에 바닥이 보이지 않아 운전 중 엉덩이를 들썩여야 하는 불상사는 없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안정적인 코너링, 엑셀을 밟는 족족 망설임 없이 시원 시원하게 쭉쭉 뻗어 나간다. 반면 갑작스러운 브레이크에도 부드럽게 정차하고 언덕을 주행할 때도 힘에 부치는 느낌 없이 거뜬하다.

6기통의 기적…싼 가격에 '입이 쩍'

텔루라이드의 파워트레인은 3.8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91마력을 발휘한다.

텔루라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주행모드에 따라 엔진 토크·변속과 연동해 좌우 바퀴 전·후륜의 동력을 가변 제어하는 AWD 시스템의 탑재다. 여기에 적재하중이 증가할 경우 리어 서스펜션이 자동으로 차고 높이를 보정해 차량 자세를 정상화하는 '셀프레벨링 리어 서스펜션' 기능이 주행 안정성을 높이며 차선유지보조, 전방충돌경고,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및 경고, 고속도로 주행보조, 후측방 모니터 등의 첨단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차내에는 총 6개의 USB포트,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과 열선 통풍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텔루라이드의 트림은 LX, S, EX, SX로 나뉘며 가격은 3만1690달러부터 시작된다. 최상위 트림은 4만1490달러부터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