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암환자는 배우자 찾고
여성 암환자, 아들·딸 찾아

韓·美 대학교수 연구팀 공동 연구조사

노인 암 환자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배우자에게 더 많이 의존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근 한국과 미국의 대학교수 공동 연구팀이 한국의 암환자 4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설문조사 대상 환자는 평균 70.8세였고 암 치료 당시 혼인 상태였다.

연구팀은 가족 구성에 따라 가족들의 간병 역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한 결과 배우자에 대한 의존도는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훨씬 높았다.

신체활동 지원 부분을 보면 남성 환자는 배우자에게 맡긴다고 답한 비율이 86.1%에 달했지만, 여성 환자는 이 비율이 36.1%에 그쳤다. 여성 환자는 딸(19.6%), 아들(15.8%), 며느리(12.7%)에게 맡긴다고 답한 비율이 적지 않았고, 본인 스스로 해결한다고 답한 비율도 12%나 됐다.

정서적인 지원도 비슷했다. 남성 환자는 84%가 배우자에게서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고 답한 반면, 여성 환자는 이 비율이 32.9%에 그쳤다. 대신 딸(28.5%), 아들(17.7%) 등에게 의지하는 비율이 컸다.

경제적인 지원 부분에서도 남성 환자는 배우자(34.2%)에게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다고 답한 반면, 여성 환자는 배우자(31.6%)보다 아들(40.5%)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다만 환자의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 의존 비율은 줄고, 자식이 이를 대체하는 비율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간병 부담도 가족 구성에 따라 적절한 역할 분담이 가족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아울러 가족들의 간병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의 제도적 뒷받침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