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LA타임스'사소한 지출 많아 돈 모으기 힘들어'분석
미국인'불필요한 지출'월 1497불,1년에 2만불 육박

전문가들 "무심코 지불하는 푼돈'라떼 팩터'요주의"
습관처럼 사먹는 라떼 한두잔 값 쌓이면 은퇴도 좌우

밖에서 사먹는 잦은 외식 때문에 '은퇴'가 늦어진다면?

LA타임스는 최근 미국 사람들이 외식비 등 '불필요한' 지출로 인해 돈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은퇴를 하기가 힘들어 질 것이라는 흥미로운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생명 보험 회사인 '라더'의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인들이 평소 어떤 형태의 불필요한 지출을 하는지를 살펴봤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불필요하게 지출하는 돈은 월 평균 1497달러이며 이는 1년으로 치면 1만 8천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그렇다면 어떤 곳에 가장 많이 불필요한 지출을 하고 있을까. 자세히 부문별로 보면 외식비 209달러, 음주 및 유흥비 189달러, 케이블 9달러, 온라인 쇼핑 84달러, 피트니스 교실·트레이너 고용비 73달러, 샘플 상품 구입 94달러, 자기 계발비 94달러, 충동 구매 109달러 등으로 구분됐다. 물론 각기 생각에 이 모두를 불필요한 지출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현대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으려면 예를 들어 사람들과 어울려 외식이나 음주 등에 어느정도 지출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미국인들을 '꼭 필요한' 지출과 '불필요한' 지출의 정의를 내리는 데 갈등을 겪는다. 그래서 자신이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고민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대신 집에서 보는 비디오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충동적인 구매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한 예로 아이들의 장난감 및 반려견의 사료가 소개되는 잡지를 굳이 구독하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이를 곧바로 사게될 이유가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재정 전문가들은 제 때에 은퇴하려면 뭐니뭐니해도'라떼펙터'(Latte Factor)를 주의하라고 충고한다. 라떼펙터는 '라떼를 사먹는데 지출하는 돈', 즉 '무심코 지출하는 푼돈'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시말해 습관처럼 커피를 사마시거나 툭하면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하는 등의 사소한 지출을 의미한다. 매일 대수롭지 않게 사먹는 라떼 한두잔 값도 쌓이면 은퇴를 좌우할 만큼'의 큰 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JP모건 관계자는 '힘들게 번 돈을 절약하기 보다는 사소한 것에 쉽게 지출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가능한 커피를 집에서 만들어 마시고,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며, 가까운 거리는 우버를 타는 대신 걸어다닌다면 은행 잔고가 지금보다 훨씬 더 두둑해 질것이다."

56% "1주일에 2~3번"
연봉 12~15% 외식비

미국인들은 얼마나 자주 외식을 할까.

조사기관인 호스피탤리티 솔루션이 최근 1천여명의 성인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음식 투고· 배달하는 등의 외식을 하는 소비자 중 절반이 넘는 56%가 '1주일에 2~3번'이라고 답했다. 10%가 1주일에 4~6번 외식을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연봉이 4~5만달러인 사람들은 외식비로 1주일 평균 117.82달러를 소비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봉의 12~1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어릴수록 나이가 많은 세대보다 외식을 더 자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