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최대 승부처 '플로리다'

가상대결'50%대50%'…트럼프, 다른 민주 후보엔 앞서

2020년 미국 대선의 핵심 승부처인 플로리다를 대상으로 진행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대 50의 호각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FAU)은 지난 16~19일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등록 유권자 1천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나란히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플로리다는 역대 대선마다 공화·민주 양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힌다. 특히 스윙스테이트 중에서도 선거인단 규모가 크고, 양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은 곳으로 악명 높아 대선후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플로리다에는 전체 선거인단(총 538명) 중 캘리포니아(55), 텍사스(38)에 이어 뉴욕과 더불어 세 번째로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다.

2016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49%를 득표해 47.8%에 그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1.2%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대선 개표 초반, 트럼프는 플로리다 승리가 확정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각각 51%와 5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9명의 선거인단을 챙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외한 버니 샌더스 등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들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모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3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렸고,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이 각각 12%를 얻어 공동 2위에 올랐다.

한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47%로, 이 대학의 지난 3월 조사 결과보다 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